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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막판 레이스'라고 불리는 2연전, 일정 조정이 불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막바지 순위 싸움을 해야하기 때문에 매 경기 전력전을 치러 피로도는 더욱 커진다. 후반기에는 결국 체력과 집중력의 미세한 차이가 큰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2연전을 대부분의 팀들이 기피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동 거리가 긴 지방 구단들의 부담은 더 크다. 특히 창원을 홈으로 쓰는 NC 다이노스나, 부산 롯데 자이언츠, 광주 KIA 타이거즈는 원래도 원정 경기를 다닐 때 소모 시간이 긴 팀들이라 2연전을 하면 더욱 힘들어진다. 간혹 원정-홈-원정 6연전이 수도권과 또다른 지방 구단을 넘나드는 루트로 짜여지면 더 괴롭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들이 만난 자리에서 매년 2연전 문제가 언급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수정 방법에 대한 문의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렵다'다.
충분한 이유가 있다. 현재 한 시즌에 팀당 144경기이고, 상대하는 9개 구단과 각각 16차전씩 치른다. 3연전을 4번 치른 후 남은 4경기는 2연전으로 소화하는 구성이다.
현장에서는 15차전까지 3연전을 5번 치르고, 남은 1경기는 우천 취소 등 잔여 경기가 생기면 일정을 재편성하는 식으로 구성할 수 없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 역시 어렵다. 팀별로 홈-원정이 공정하게 분배되지 못하고, 잔여 경기가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수 자체를 줄이거나, 10구단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현재 2연전 구성은 바꾸기 힘들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