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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죽음의 2연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7-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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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막판 레이스'라고 불리는 2연전, 일정 조정이 불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KBO리그는 올해도 8월 두번째주부터 2연전 레이스를 시작한다. 팀간 3연전이 아닌, 2연전씩 일주일에 3개팀을 상대한다. 10구단 체제가 완성된 후 시즌 막바지에는 2연전과 잔여 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장소를 옮겨가며 경기를 치러야하는 선수단은 2연전 시기에 체력적인 어려움을 가장 크게 호소한다. 8월 중순이면 무더위가 꺾이지 않을 때고, 100경기 넘게 치르면서 이미 에너지가 바닥이 난 때다.

막바지 순위 싸움을 해야하기 때문에 매 경기 전력전을 치러 피로도는 더욱 커진다. 후반기에는 결국 체력과 집중력의 미세한 차이가 큰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2연전을 대부분의 팀들이 기피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동 거리가 긴 지방 구단들의 부담은 더 크다. 특히 창원을 홈으로 쓰는 NC 다이노스나, 부산 롯데 자이언츠, 광주 KIA 타이거즈는 원래도 원정 경기를 다닐 때 소모 시간이 긴 팀들이라 2연전을 하면 더욱 힘들어진다. 간혹 원정-홈-원정 6연전이 수도권과 또다른 지방 구단을 넘나드는 루트로 짜여지면 더 괴롭다.

이동 시간은 결국 휴식 보장과 직결된다. 상대적으로 수도권팀 선수들은 더 많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들이 만난 자리에서 매년 2연전 문제가 언급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수정 방법에 대한 문의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렵다'다.

충분한 이유가 있다. 현재 한 시즌에 팀당 144경기이고, 상대하는 9개 구단과 각각 16차전씩 치른다. 3연전을 4번 치른 후 남은 4경기는 2연전으로 소화하는 구성이다.


현장에서는 15차전까지 3연전을 5번 치르고, 남은 1경기는 우천 취소 등 잔여 경기가 생기면 일정을 재편성하는 식으로 구성할 수 없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 역시 어렵다. 팀별로 홈-원정이 공정하게 분배되지 못하고, 잔여 경기가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수 자체를 줄이거나, 10구단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현재 2연전 구성은 바꾸기 힘들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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