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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사와라' 이인구, 제2의 야구 인생 새출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7-18 09:39


◇자신의 이름을 건 야구 아카데미를 개설한 이인구.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라면 친숙했던 한 선수가 있다. '인구사와라' 이인구. 동아대를 졸업하고 2003년 롯데에 입단해 활약한 좌타 외야수다. 2007 시즌 강병철 전 감독의 3번타자 만들기 프로젝트에 유명세를 탔고, 제리 로이스터도 이인구를 중용했다.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오가사와라와 비슷한 타격폼을 갖고 있으면서 공을 맞히는 자질이 좋았기에 지도자들이 기회를 줬다. 대학 시절 선배가 '바나나 우유 사와라'라고 했는데 이인구가 바나나와 우유를 따로 사왔다는 일화에 '인구사와라'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랑을 받았다.

그랬던 이인구지만 강력했던 롯데 외야 라인업에 밀려 2013 시즌을 끝으로 조용히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이후 대구고, 부산공고 등에서 코치 일을 하며 지도자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그랬던 이인구가 새로운 야구 인생에 도전한다. 이인구는 최근 부산 인근 기장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야구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실내 훈련 시설을 완벽하게 갖췄고, 무엇보다 프로 출신의 자상한 선생님이 대기중이다. 야구를 더욱 잘하고 싶은 엘리트 선수들,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레슨을 받을 수 있고 평소 지루하지 않은 운동으로 체력 증진을 하고 싶은 일반인들이 찾아도 무방하다. 이인구는 "고교 코치 생활을 하며, 단체 훈련으로는 집중적으로 선수 기량 향상을 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 최근 아마추어 선수들의 기본 기량이 떨어져 프로에 와 다시 야구를 배워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은데, 어린 엘리트 선수들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야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사회인 야구 선수들도 열정이 대단하다. 그 분들도 원포인트 레슨으로 조금씩만 자세나 밸런스를 바꾸면 더 멋지게 야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 출신 선수들이 야구 아카데미를 연 사례는 제법 있지만, 이인구 정도의 인지도를 갖춘 선수가 직접 운영하는 아카데미는 드물다. 또, 이 아카데미들은 수도권에서만 집중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지역 야구인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뿐 아니다. 이인구는 주말에는 유소년 야구 선수들을 위해 일한다. 경남 양산 유소년 야구단 감독으로 선수들을 가르친다. 이인구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하며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언제나 문은 열려있으니 와서 땀흘리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인구는 "내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양산야구협회 회장님, 유소년 야구단 단장님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그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선수들을 키워보겠다"고 말하며 "나는 잡초처럼 프로 생활을 했었다. 그래서 야구를 진짜 간절하게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안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도 성장해, 언젠가는 프로에서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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