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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가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를 돌아보면, KIA 타이거즈의 독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KIA하면 바로 이어지는 이름이 최형우다.
최형우가 4번에 자리를 잡자 KIA 타선에 확실한 힘이 실렸다. 쇼다 코우지 타격코치가 최형우에게 타격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단다.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이 많다고 한다.
팀 동료들의 최형우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1번 타자 이명기는 "내가 못치더라도 (최)형우 형이 워낙 잘쳐 중심타선에서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고 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고,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명기가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야구인들은 최형우가 막강 KIA 타선을 만들었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주축타자 김주찬과 이범호이 부진과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를 맞은 것처럼 보였지만 최형우가 있었기에 타이거즈 타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형우는 KIA 이적 후 웃음이 많아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지만, 이승엽 박석민 등 프랜차이즈 스타에 살짝 가렸던 게 사실이다. KIA에서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등 친한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새 팀의 밝은 분위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었다.
즐겁게 야구하는 그를 보면서 팬들은 환호했다. 올해 KIA 선수 유니폼 판매 현황을 보면, 최형우가 1위다. 올스타 투표에서 최형우는 처음으로 최다 득표를 했다. 최형우는 "너무 좋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좋은 기분이었다.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렇게 드러나게 나를 좋아해준다는 것을 처음 느껴 감격스럽다"고 했다.
KIA는 12일 현재 56승28패(승률 0.667), 2위 NC에 7게임 앞선 1위다. 벌써부터 선두를 굳히는 분위기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가 한국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 KIA의 첫 홈관중 100만명 돌파도 현실이 되고 있다.
최형우와 KIA의 행복한 '동행'이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