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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할 때 한방. 그가 왜 KIA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올스타 최다 득표를 할 수 있었는지를 12일 광주에서 알 수 있었다.
2회말 첫타석에서 맨쉽의 몸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최형우는 두번째 타석이던 4회말 우전안타를 치며 맨쉽에 안타를 친 3명 중 한명이 됐다.세번째 타석이던 6회말엔 김진성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로 추격의 불을 당겼다. 8회말에도 중전안타를 쳤으나 나지완의 병살타로 아웃. 김주찬의 동점 2타점 2루타로 6-6 동점이 되며 연장으로 흘렀지만 최형우가 승부를 빨리 끝냈다.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형우는 NC 마무리 임창민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쳤고, 높은 포물선을 그린 공은 좌측 담장을 넘겼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100억원 FA로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KIA의 1위를 견인하는 최고의 4번타자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형우는 끝내기 상황에 대해 "무조건 초구만 노리고 들어갔다. 상대가 리그 최고의 투수라 직구가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고, 다행히 실투가 들어와 운좋게 넘긴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NC와의 3연전에대한 선수들의 필승 의지가 높았던 것이 이날 역전승의 원동력이라고. "지난 3연전 스윕패 때문에 이번 3연전에 대해 선수단 전체의 승리 의지가 강했다. 또 이번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라 이기고 잘 마무리하자고 했는데 내가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주찬이형이 만들어준 기회 덕에 나에게 끝내기 찬스가 왔다"고 웃었다. 이어 "우리팀 타자들 전체가 놀랄 정도로 강하다. 계속 잘 치고 있어 나도 같이 힘이 나는 것 같다"라며 좋은 타격의 원인을 동료들 덕으로 돌렸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