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후반기 선발 복귀 임기영 "앞으로 즐기면서 던지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7-12 09:49


KIA 임기영이 11일 광주 NC전서 구원등판해 힘차게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떠오르는 샛별 임기영의 인기는 광주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7-3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서 임기영이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석에서 큰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에이스들이 잘 던지고 내려갈 때나 받을 수 있는 환호를 임기영이 등판하면서 얻은 것. KIA팬들이 임기영을 얼마나 믿고 기대를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임기영은 "오랜만에 등판해서 몸을 풀면서도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등판하는데 관중석에서 함성이 나와 너무 놀랐다. 내가 이런 환호를 받을 정도인가하고 놀랐다가 금새 꼭 막아야겠다는 부담이 생겼다"라고 그 순간의 느낌을 말했다.

임기영은 지난 6월 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고 7승을 챙겨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으나 계속 되는 기침에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폐렴으로 나타나 열흘정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뒤 금세 복귀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부상 방지를 위해 완벽한 상태로 몸상태를 끌어올리느라 시간이 걸렸다. 결국 한달이 넘은 34일만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올시즌 깜짝 호투로 KIA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발투수가 됐지만 그만큼 공백이 그에겐 두려움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쉰 뒤 돌아왔을 때 예전처럼 던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병원에 있을때 너무 답답해서 빨리 퇴원시켜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시더라"는 임기영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잘 치료를 하고 몸을 끌어올린게 완전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이틀전인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복귀 등판을 하려고 했다. 임기영이 선발 임기준에 이어 등판했을 때 비가 세차게 내려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임기영은 "등판해서 로진을 새로 달라고 하는데 비가 세게 내리더니 들어가라고 하시더라"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틀 뒤 다시 오른 마운드에선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첫 등판에서 성적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7회초 2사 1루서 모창민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9회초엔 안타 2개를 맞고 2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마무리 김윤동으로 교체됐다. 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이 자신의 복귀 등판 기록이었다.

자신이 던지던 마음이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팀이 잘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해가 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는 임기영은 "컨트롤이나 몸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던지다보니 1∼2개 정도 힘이 들어가는 공이 있었고 공이 몰렸다. 모창민 선배나 김성욱 등 원래 내 공을 잘쳤던 타자들과의 승부가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최대한 즐기려고 하는데 등판 전부터 너무 긴장하고 부담을 가진 것 같다"고 복귀 등판의 아쉬움을 말한 임기영은 "몸엔 이상이 없는 것 같고, 앞으로 던질수록 더 괜찮아질 것 같다. 앞으로 더 즐기면서 던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은 이번 NC와의 3연전에선 불펜 대기를 하고 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정용운의 완전체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