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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떠오르는 샛별 임기영의 인기는 광주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임기영은 지난 6월 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고 7승을 챙겨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으나 계속 되는 기침에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폐렴으로 나타나 열흘정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뒤 금세 복귀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부상 방지를 위해 완벽한 상태로 몸상태를 끌어올리느라 시간이 걸렸다. 결국 한달이 넘은 34일만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올시즌 깜짝 호투로 KIA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발투수가 됐지만 그만큼 공백이 그에겐 두려움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쉰 뒤 돌아왔을 때 예전처럼 던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병원에 있을때 너무 답답해서 빨리 퇴원시켜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시더라"는 임기영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잘 치료를 하고 몸을 끌어올린게 완전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틀 뒤 다시 오른 마운드에선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첫 등판에서 성적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7회초 2사 1루서 모창민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9회초엔 안타 2개를 맞고 2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마무리 김윤동으로 교체됐다. 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이 자신의 복귀 등판 기록이었다.
자신이 던지던 마음이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팀이 잘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해가 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는 임기영은 "컨트롤이나 몸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던지다보니 1∼2개 정도 힘이 들어가는 공이 있었고 공이 몰렸다. 모창민 선배나 김성욱 등 원래 내 공을 잘쳤던 타자들과의 승부가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최대한 즐기려고 하는데 등판 전부터 너무 긴장하고 부담을 가진 것 같다"고 복귀 등판의 아쉬움을 말한 임기영은 "몸엔 이상이 없는 것 같고, 앞으로 던질수록 더 괜찮아질 것 같다. 앞으로 더 즐기면서 던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은 이번 NC와의 3연전에선 불펜 대기를 하고 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정용운의 완전체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