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KIA 만나는 kt, 장맛비가 위안거리 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7-07 08:27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가 10대3의 승리를 거두며 6연패(홈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선수들이 김진욱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22/

6월 치른 25경기 5승20패. 7월까지 더사면 28경기 5승23패다. 7월 들어 열린 3경기 모두를 졌다. 어느새 또다시 연패 기록이 5로 늘어났다. kt 위즈가 지지 않는 날은 비가 내린 이틀이었다.

kt의 전반기 막판이 참혹하다. 투-타 전력 모두가 완전히 무너지며 지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시즌 개막 직후에는 선두권에 있었고, 그래도 중위권에서 잘 버티던 kt인데 이제 최하위가 된 것은 물론, 9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와는 14경기 차이가 나니 현 흐름상 사실상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6월부터 이어진 28경기 성적을 언급했다. 5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승률 1할7푼9리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6.77이다. 다른 팀들도 팀 평균자책점이 시즌 초반에 비해 전체적으로 높아졌다고 하지만, 꼴찌다. 팀 타율도 2할7푼1리로 9위에 머물렀다. kt보다 못친 팀이 있느냐고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팀 타율 10위는 SK 와이번스다. 2할6푼7리였다. 그러나 SK는 타율은 낮아다 타자들의 장타가 무시무시하다. 타율 문제를 덮고 남는다. 같은 기간 59홈런으로 팀 홈런 독보적 1위다. kt는 17홈런으로 유일하게 20개 이상 팀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팀이다.

마운드는 그나마 잘 던지던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 고영표까지 무너지며 아예 폭삭 주저 앉았다. 돈 로치, 정성곤, 정대현 등 다른 선발 요원들은 일찌감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마무리 김재윤인데, 김재윤 등판까지 갈 일이 없으니 문제다.

타선 역시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새로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별 효과가 없다.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오정복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부터 테이블세터의 위력이 반감됐고,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된 중삼 타선도 날씨가 더워지며 힘이 계속 빠지는 모습이다. 오태곤, 정 현, 심우준 등 많은 기회를 받는 젊은 타자들이라도 가능성을 보여주면 좋은데 늘 비슷한 경기력이다.

김진욱 감독도 최근에는 넘치던 파이팅이 사라졌다. 어떤 방법을 써도 살아나지 않는 팀을 보며 조금씩 지치는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kt는 주말 홈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최근 엄청난 화력을 바탕으로 만나는 팀들을 떨게하는 KIA인데, 과연 kt 마운드가 KIA의 힘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kt 입장에서는 장맛비 예고가 반가울 수 있다.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최근 분위기를 탄 KIA를 상대해 대패를 당하거나 하다면 좋을 게 없다. 차라리 시즌 후반으로 KIA전을 미루고, 일단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게 더 낫다는 의미다.

일단, 경기가 열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는 7일과 8일 비 예보가 내려졌다. 9일에는 오후 비가 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상 정보가 하도 왔다갔다 해 경기 시간이 돼봐야 개최 여부를 정확힐 알 수 있겠지만, 일단 kt 입장에서는 예보가 들어맞기를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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