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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명기의 트레이드 성공기. "광주에서 사복입어도 알아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7-06 09:13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3루 KIA 이명기가 2점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7.05/

지난 4월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4대4 트레이드를 할 때 핵심적인 선수는 포수 김민식과 외야수 노수광이었다. 이 둘을 중심으로 트레이드가 논의됐고, 김민식과 함께 넘어온 선수 중에 이명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김민식과 함께 이명기 역시 트레이드 성공사례가 됐다. 1위를 달리는 KIA의 1번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5일 현재 타율 3할5푼5리의 맹타로 전체 타격 순위 6위에 올라있다. 2015년 137경기에출전해 타율 3할1푼5리로 확실히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은 듯했지만 지난해 99경기에 타율 2할7푼2리로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고, 올시즌은 사실상 전력 구상에서 제외되며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됐다. 전화위복이 됐다.

-타격이 좋아진 이유가 있나.

운이 좀 따랐다.(웃음) 다른 타자들이 잘 치니까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 타석에선 강한 타구가 나오니까 안타가 나올 확률도 높아진 것 같다.

-약점이었던 출루율도 좋아졌는데.

잘 맞지 않으면 조급증이 생긴다. 타격감이 괜찮다보니까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하는 게 좋아져 볼넷도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트레이드가 되면 오히려 잘해야한다는 조급증이 생기지 않나.

이적 후 초반 결과가 괜찮아져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편안하게 해주시니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더라.

-타순은 어디가 편한가.


타순에 신경을 잘 안 쓰는데 아무래도 앞쪽에서 치는 게 조금 더 좋다. 뒤쪽에서 치면 가끔 3회 첫 타석에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타격을 세 번하고 끝나는 경우가 있고, 수비할 때 공마저 안오면 야구한 것 같지가 않더라. 앞 타순에 들어가는 게 좋다.

-코우조 코치와 박흥식 코치가 조언한 것이 있다면.

처음에 배트가 '헤드 업' 된다고 하셨다. 스윙할 때 배트가 빨리 앞으로 나와야 하는데 타점이 뒤에서 형성됐다. 내가 우물쭈물한 모습을 보이니까 삼진을 먹는 건 투수가 잘던진 거니까 삼진당해도 좋으니 공을 앞 쪽에 놓고 쳐라고 하셨다. 심리적으로도 도움을 주셨다.

-경기에 꾸준하게 나간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은데.

그게 선수에겐 가장 중요하다. SK에서도 많이 나갔는데 그때는 잘 안됐지만 그래도 선수는 많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잘 안 될 때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경험하면서 찾을 수 있다.

-SK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되나.

작년에 야구가 잘 되지 않을 때 멘탈(정신)이 무너졌다. 올해는 그런 게 조금 적어졌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깊숙하게 빠져들지 않는다. 작년에 했던 것을 생각하니까 도움이 됐다. 못하는 날이 있으면 바로바로 털고 다음 날 '새로운 경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인천에서는 3루를 쓰게 되니 남다를 것 같은데.

처음 원정(5월12~14일)을 왔을 땐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라커룸에 가서 인사를 했었다. 그런데 경기할 때 전투력이 안 생기더라. 청백전을 하는 느낌이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안 갔다. 나름 징크스가 되는 것 같다.

-KIA 이적 후 터닝 포인트가 된 경기가 있다면.

처음에는 잘 못했는데 계속 경기에 내보내주셨다. 이상하리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못나가도 납득이 될 정도였는데…. 두산전(4월 12일)에서 실책을 했는데 다음 경기에 또 출전한 게 반등의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타점도 많이 올리고 있는데.

(김)선빈이가 내 앞에서 워낙 많이 출루하니까 타점 기회가 온다. 상대 투수 입장에선 선빈이한테 맞고, 나한테도 맞으면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니까 나와 승부를 하려고 한다.

-현재 KIA 타선이 무시무시한데 본인은 어떻게 느끼는가.

내가 아웃이 되도 점수가 날 것 같다. 3,4,5번에 걸리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 (최)형우 형이 워낙 잘치시니까 뭔가 그쪽에서 일이 일어나더라.(웃음)

-광주에서 인지도는 올라갔나?

조금? 사복을 입어도 알아보시는 분이 조금 생긴 것 같다.(웃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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