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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잔혹사 끝낸' 롯데, 결국 선발로 앞섰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7-01 08:12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10-2 승리를 이끈 롯데 강민호가 조원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20/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 상대로 연패를 끊을 때마다 선발 투수의 호투가 있었다.

롯데는 올 시즌 NC전 잔인한 연패 2가지를 모두 끊어냈다. 가장 먼저 시즌 개막과 함께 NC전 15연패 탈출이 급선무였다. 지난해 NC를 16번 만나 딱 1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처참한 상대 전적 1승 15패. 자존심에도 치명타였다.

공교롭게도 시즌 개막전 상대가 롯데와 NC의 창원 매치. 롯데는 개막 첫날 연패 탈출을 노렸으나 NC에 5대6으로 패했고, 다음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드디어 연패 사슬을 끊었다. 4월 1일 2차전에서 3대0으로 영봉승을 챙긴 것이다. 지난해 4월 29일 부산 경기부터 시작된 15연패와 창원 원정 7연패에서 탈출했다. 그 중심에 선발 김원중의 호투가 있었다. 영건 김원중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당시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개막 후 첫 등판에서 NC를 상대로 5이닝 4안타 5삼진 무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씩씩했다. 이날 김원중은 무려 80%에 가까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강한 NC 타선을 상대로 유리한 경기를 끌고갔다.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주면서 페이스는 훨씬 좋아졌다. 김원중 이후 등판한 불펜진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할 수 있었다.

가까스로 NC전 연패를 끊은 롯데지만, 아직 숙제가 더 남아있었다. 홈 NC전 연패다. 사직 홈에서는 2015년 4월 15일 이후 승리가 없었다. 14연패. 원정에서의 연패보다 홈에서의 특정팀 연패가 더 신경쓰이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30일 다시 만난 NC를 꺾기 위해 부상이 있는 선수들도 모두 심기일전해 출전했다. 무릎이 아픈 강민호, 어깨가 아픈 손아섭, 최근 감이 좋지 않은 최준석까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총력전으로 붙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선발투수였다. 이날 선발이었던 브룩스 레일리는 공교롭게도 29일 LG 트윈스전 등판이 예고돼있었다. 레일리는 NC전에 대한 부담이 큰 투수다. 그동안 NC만 만나면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때문에 통산 13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3승에 그쳤고, 패전은 9번이나 있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데 기세 좋은 NC까지 만나는 것은 데미지가 컸다. 그래서 나흘 휴식 후 LG전 등판으로 조정했지만, 얄궂게 우천 순연이 되면서 NC전에 등판하게 됐다.

하지만 레일리는 올 시즌 최고 호투에 가까운 역투를 펼쳤다. 경기 초반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끌고 왔고, 결국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승을 NC를 상대로 한 것이다. 또 전준우의 선제 홈런과 김문호의 투런포, 이대호의 쐐기 스리런 등 타선의 적절한 도움까지 뒷받침 됐다.

결국 롯데가 NC 잔혹사를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야구가 계획대로 됐을 때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경기전 "선발들이 6이닝 정도씩만 꾸준히 던져줘도, 최근 타고투저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요즘은 선발 3명이 확실한 팀도 찾기 어렵지 않나"라고 했다. 롯데 역시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선발들 때문에 고민이 많은 팀 중 하나다. 하지만 값진 승리 뒤에는 선발들의 활약이 반드시 존재했다. 남은 반등을 위한 '키'이기도 하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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