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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 상대로 연패를 끊을 때마다 선발 투수의 호투가 있었다.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씩씩했다. 이날 김원중은 무려 80%에 가까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강한 NC 타선을 상대로 유리한 경기를 끌고갔다.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주면서 페이스는 훨씬 좋아졌다. 김원중 이후 등판한 불펜진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할 수 있었다.
가까스로 NC전 연패를 끊은 롯데지만, 아직 숙제가 더 남아있었다. 홈 NC전 연패다. 사직 홈에서는 2015년 4월 15일 이후 승리가 없었다. 14연패. 원정에서의 연패보다 홈에서의 특정팀 연패가 더 신경쓰이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30일 다시 만난 NC를 꺾기 위해 부상이 있는 선수들도 모두 심기일전해 출전했다. 무릎이 아픈 강민호, 어깨가 아픈 손아섭, 최근 감이 좋지 않은 최준석까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총력전으로 붙었다.
하지만 레일리는 올 시즌 최고 호투에 가까운 역투를 펼쳤다. 경기 초반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끌고 왔고, 결국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승을 NC를 상대로 한 것이다. 또 전준우의 선제 홈런과 김문호의 투런포, 이대호의 쐐기 스리런 등 타선의 적절한 도움까지 뒷받침 됐다.
결국 롯데가 NC 잔혹사를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야구가 계획대로 됐을 때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경기전 "선발들이 6이닝 정도씩만 꾸준히 던져줘도, 최근 타고투저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요즘은 선발 3명이 확실한 팀도 찾기 어렵지 않나"라고 했다. 롯데 역시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선발들 때문에 고민이 많은 팀 중 하나다. 하지만 값진 승리 뒤에는 선발들의 활약이 반드시 존재했다. 남은 반등을 위한 '키'이기도 하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