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위크엔드스토리]두산 박세혁의 독특한 포수마스크 "몰리나 스타일"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6-30 02:22


2017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두산 박세혁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야디어 몰리나.(왼쪽) ⓒAFPBBNews = News1

박세혁(두산 베어스)이 주전 포수 양의지가 부상을 당한 사이 팀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차고 있다. 타팀에서는 주전을 맡을 만한 포수라는 평을 받는 만큼 안정된 투수리드로 양의지의 빈자리를 깔끔히 메우고 있다.

그런데 경기에 나서는 박세혁을 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다. 그는 여느 포수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박세혁 "몰리나와 같은 스타일 포수 마스크"

박세혁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쓰는 일체형 포수마스크 헬멧이다.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쓰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하키 스타일(hockey style)' 마스크라고 불린다.

물론 이같은 일체형 포수 마스크 헬멧을 박세혁이 처음 쓴 것은 아니다. 지난 26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한화 이글스 차일목, 그리고 지금은 SK 와이번스에서 배터리코치로 활약중인 박경완도 예전에는 이같은 마스크를 썼다.


한화이글스 차일목(왼쪽)과 SK 와이번스 선수일 당시 박경완. 스포츠조선DB
하지만 이들이 썼던 마스크는 일본계 M사의 것이었고 박세혁의 마스크는 미국계 R사의 마스크로 모양새가 조금 다르다. 박세혁은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사용하는 R사 제품을 제공받을 기회가 생겨 경기 때마다 착용하고 있다.

일반 투수 마스크는 철망에 보호대가 붙어있는 형식으로 타자헬멧을 뒤로 쓴 후 다시 쓰는 방식이다. 하지만 박세혁의 마스크는 타자헬멧 없이 머리 전체를 감싸고 있다.

전체적으로 포수의 머리를 보호하기에는 일반 마스크보다 더 나아보인다. 온 머리를 다 감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핏 벗기에 불편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박세혁은 "수비할 때 불편한 것은 전혀 없다. 손으로 올리기만 하면 잘 벗겨진다"고 웃었다. 마스크와 함께 '프로텍터'라고 불리는 포수 보호대도 마스크와 같은 컬러와 스타일을 하고 있다.


장비도 개성따라, 스타일따라

최근 들어 장비도 선수 각자의 개성을 살리거나 본인에게 잘 맞는 스타일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2001년 심정수(현대 유니콘스)가 일명 '검투사' 헬멧을 처음 쓰고 나타났을 땐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의 시선도 집중됐었다. 당시 심정수는 롯데 자이언츠 강민영의 투구에 얼굴을 맞고 광대뼈 함몰에 복합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검투사'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섰고 본인도 불편해하지 않아 마치 심정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활용되기도 했다.


심정수. 스포츠조선DB
이후 이종범 (KIA 타이거즈)도 2002년 롯데 김장현의 공에 왼쪽 광대뼈를 맞는 부상을 당하고 2주 후 '검투사' 헬멧을 쓰고 타석에 섰다. 현재 넥센 히어로즈 소속인 김태완도 2008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당시 KIA 이범석의 패스트볼에 턱을 강타 당한후 '검투사' 헬멧으로 공포감을 극복했다.

최근에는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 KIA 나지완과 LG 트윈스 박용택 최재원이 '검투사' 헬멧을 쓰고 경기를 뛰고 있다. 특히 최재원은 지난 해 수원 kt 위즈전에서 상대 투수 장시환의 패스트볼을 턱부분에 맞아 쓰러졌고 턱뼈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이후 '검투사' 헬멧을 쓰고 타석에 서고 있다. 이 헬멧을 쓰는 선수들 모두 "불편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심리적 안정을 준다"고 말한다.

물론 선수마다 호불호는 갈린다. 이종범처럼 불편하다며 곧 일반 헬멧으로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고 최재원처럼 꾸준히 '검투사' 헬멧을 유지하는 선수도 있다.

특히 포수에게 보호 장비는 다른 어떤 야수들보다 중요하다. 투수의 공을 직접 받는 포수는 부상 위험도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높다. 때문에 박세혁이 자신의 몸에 맞는 스타일의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은 선수의 기량 향상에도 당연히 도움이 된다. 또 박세혁이 이 장비를 잘 활용하는 것을 보고 다른 포수들도 눈독을 들이지 않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