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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에겐 올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4월초 1위에 올라선 이후 한번도 그 자리를 남에게 준 적이 없는 KIA인데 이제 NC 다이노스와 함께 앉게 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다른 양상의 경기가 됐다. 오히려 NC가 더 활발하게 공격을 하며 KIA를 압박했고, KIA는 오히려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24일 경기서는 어이없는 폭투로 점수를 헌납했고, 잘맞힌 타구는 상대 수비에 막혔다. 25일엔 4점차로 앞서다가 마무리 김윤동을 7회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권희동에 3점포, 나성범에 만루포를 얻어맞고 6대9로 역전패했다.
3게임의 차이가 스윕패로 인해 없어지고 공동 1위가 됐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불안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패하고, NC가 이겨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반대로 KIA가 이기고 NC가 져 KIA가 다시 1위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
순위가 어떻게 되든 경기에만 집중하는 평상심이 가장 필요해진 때다. KIA 김기태 감독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지금 순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줄곧 강조해왔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뒤부터는 한게임 한게임이 중요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순위 생각하지 않고 한경기, 한경기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분명 KIA의 위기다. 6월 들어 10승10패의 5할 승률로 16승6패로 7할대 승률을 달린 NC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제 3위 SK 와이번스와도 5게임차다. 연승과 연패면 단숨에 뒤집어질 수 있다.
KIA는 불펜이 약하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그것을 좋은 선발과 타격으로 감싸안으며 선두를 지켜왔다. 현재의 불펜 모습으로는 금방 좋아질 거라고 보긴 힘들다. 모두가 합심해서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에 임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다시 좋았던 4,5월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평상심이 꼭 필요하다. 더더욱 순위표가 아닌 공을 봐야할 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