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 초구 홈런 김태연, 특별했던 1군 데뷔전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6-21 22:41


21일 넥센전 2회 2점 홈런을 터트린 한화 김태연. 데뷔전 첫 타석 초구 홀런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사진제공=한하 이글스

이렇게 가슴뛰게 하는 데뷔전이 또 있을까.

한화 이글스의 고졸 2년차 내야수 김태연(20)이 1군 데뷔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21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 8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연은 2회말 2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 선발 투수 신재영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왼쪽 펜스 너머로 보냈다. 비거리 115m. 1군 데뷔전 첫 타석 홈런은 역대 15번째이고, 신인으로는 8번째다. 또 신인 선수가 데뷔전에서 첫 타석 초구 홈런을 터트린 것은 김태연이 처음이다. .

기록이 만들어지려면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야탑고를 졸업한 김태연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9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하지만 정식 선수가 아닌 육성 선수로 계약했다. 한화 구단이 21일 오전 외야수 이양기를 웨이버 공시하고, 김태연을 등록하면서 정식 선수 신분이 됐다. 김태연은 1군 첫날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20일) 주전 3루수 송광민이 햄스트링 염좌로 등록 말소되면서 갑자기 기회가 찾아왔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김태연의 타격 능력, 특히 장타력을 주목하고 있었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서산 2군 구장에서 본 적이 있고, TV 중계로 지켜봤다. 장타력이 눈에 띄는 선수다. 어리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김태연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144타수 44안타), 9홈런에 2루타 14개를 때려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대행은 김태연에 대해 "타석에서 여유가 있다. 2군에서 열심히 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어렵게 올라왔는데, 백업보다 선발 출전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눅들지 말고 씩씩하게 1군 경험을 쌓으라는 주문이었다. 김태연은 이런 이 감독대행의 의도에 화끈하게 화답을 했다. 김태연은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김태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구부터 승부가 들어올 것 같아 자신있게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항상 기회가 오면 잡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데뷔전이었지만 긴장이 되진 않았다.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께 가장 먼저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모든 게 낯설었던 첫날, 김태연에게 21일 밤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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