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승...불안한 우위, 마에다와 경쟁은 계속된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6-18 11:34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 류현진이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당분간은 선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어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8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4.42에서 4.35로 조금 낮아졌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3회 무사 만루까지 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1실점만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연속 안타 3개로 무사 만루가 됐고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6구만에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스캇 셰블러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시킨 후 호세 페라자에게 투수 직선타를 유도해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타구를 잡은 류현진이 곧장 홈에 송구했고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다시 1루 송구 아웃까지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한 것.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은 3회에 내려갈뻔 했다. 하지만 길을 찾았고 2이닝을 더 던졌다"고 할 정도로 위기의 순간이었다. 류현진 본인도 "병살타가 아니었으면 5회까지 던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강력한 타선을 갖춘 신시내티를 상대로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성과였다. 지난 12일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류현진은 홈런을 3개나 허용하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직구 최고 구속이 151.8㎞를 기록했다. 그것도 100구를 넘긴 5회에 기록할 정도로 힘이 넘쳤다.

또 타석에서는 2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3회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류현진은 크리스 테일러의 적시 2루타때 홈을 밟아 1득점했다. 4회에도 볼넷을 얻어내며 1루에 나가 코리 시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2득점째를 기록했다.

유독 류현진에게 득점지원이 야박했던 LA타선도 이날만큼은 그를 도왔다. 3회에만 5점을 내면서 6-1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10대2로 승리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1회 그리고 선두타자에게 약한 모습은 계속 이어졌다. 이날도 4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1회에는 첫 타자 빌리 해밀턴에게 우전 안타, 두번째 타자 잭 코자트에게 좌익수 앞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패스트볼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 체인지업과 커터는 타자들에게 많이 분석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며 위기 때마다 류현진을 살렸다.

미국 LA지역지 'LA타임즈'는 "류현진이 불안한 5이닝을 마쳤다. 효율적이지 못했지만, 효과적이었다. 류현진은 8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끝냈다"고 했다.

류현진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마에다 겐타와의 경쟁관계는 계속 유지하게 됐다. 마에다가 19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서면서 그가 호투한다면 류현진의 자리는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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