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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당분간은 선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은 3회에 내려갈뻔 했다. 하지만 길을 찾았고 2이닝을 더 던졌다"고 할 정도로 위기의 순간이었다. 류현진 본인도 "병살타가 아니었으면 5회까지 던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강력한 타선을 갖춘 신시내티를 상대로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성과였다. 지난 12일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류현진은 홈런을 3개나 허용하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직구 최고 구속이 151.8㎞를 기록했다. 그것도 100구를 넘긴 5회에 기록할 정도로 힘이 넘쳤다.
유독 류현진에게 득점지원이 야박했던 LA타선도 이날만큼은 그를 도왔다. 3회에만 5점을 내면서 6-1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10대2로 승리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1회 그리고 선두타자에게 약한 모습은 계속 이어졌다. 이날도 4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1회에는 첫 타자 빌리 해밀턴에게 우전 안타, 두번째 타자 잭 코자트에게 좌익수 앞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패스트볼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 체인지업과 커터는 타자들에게 많이 분석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며 위기 때마다 류현진을 살렸다.
미국 LA지역지 'LA타임즈'는 "류현진이 불안한 5이닝을 마쳤다. 효율적이지 못했지만, 효과적이었다. 류현진은 8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끝냈다"고 했다.
류현진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마에다 겐타와의 경쟁관계는 계속 유지하게 됐다. 마에다가 19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서면서 그가 호투한다면 류현진의 자리는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