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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선취점은 LG의 몫. 니퍼트는 제구 불안으로 1회부터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흔들렸지만 그만의 구위와 관록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3회까지 무실점. 그러나 4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LG는 선두 양석환이 2루타로 출루했고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정성훈의 볼넷 출루로 1사 1, 3루. 여기서 등장한 오지환이 니퍼트의 밋밋한 바깥쪽 체인지업을 영리하게 잘 밀어 좌익수 앞으로 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기세를 탄 LG는 5회초 점수를 확 벌렸다. 선두 손주인이 125m라는 엄청난 비거리의 솔로홈런을 니퍼트로부터 뽑아냈다. 개인 시즌 2호 홈런. 이 홈런에 니퍼트가 흔들렸고 1사 후 김용의에게 안타,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양석환이 두 이닝 연속 니퍼트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5회에만 3점을 더한 LG였다.
두산이 더 따라오지 못하자 LG가 점수를 더 벌렸다. 7회 2사 1, 2루 찬스에서 오지환이 바뀐 투수 안규영을 상대로 다시 한 번 1타점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LG는 마지막 9회 진해수가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하며 흔들렸지만, 정찬헌이 대타 양의지를 잡아내며 승리를 그대로 지켰다.
LG 허프는 8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직구 외에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위력도 좋았다.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3패를 기록하게 됐다. 두산 니퍼트는 6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7승)째. 특히, 볼넷 7개를내줬는데 이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이다. 종전에는 볼넷, 볼넷+사구를 더해도 3개가 최다였다.
LG는 양석환과 오지환이 약속이나 한 듯 2안타 2타점경기를 했다. 손주인의 홈런포도 값졌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