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방망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안타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단타가 많고, 특히 적은 홈런으로 고민중이다. 허약한 장타율, 아쉬운 팀홈런에 허덕이고 있다. 팀순위는 여전히 9위에서 8위를 왔다갔다하고 있다. 대포를 쏴대는 상대에 소총으로 맞서니 힘겹게 이기고, 쉽게 진다.
문제는 장타율과 홈런이다. 장타율 1위는 홈런이 가장 많은 SK로 4할6푼9리다. 2위는 롯데로 4할3푼6리, 한화는 3할9푼8리로 전체 8위다. 심지어 팀순위 꼴찌인 삼성(4할5리, 7위)보다 처진다. 장타율 9위는 kt위즈로 3할8푼7리, 10위는 LG로 3할7푼7리다. LG의 투타 불균형도 심각하지만 그나마 '저득점, 저실점' 야구로 타깃이 확실하다.
팀홈런으로 넘어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한화는 팀홈런이 39개로 넥센, kt와 함께 공동 7위다. 팀홈런 꼴찌 LG(30개)만 따돌렸다. 팀홈런 1위 SK는 무려 98개다. 두산도 56개나 쏴 올렸다. 홈런레이스 1위 SK 최 정(18개)과 2위 SK 한동민(16개)의 합친 홈런수 34개와 한화 팀전체 홈런은 5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홈런 5위 SK 김동엽(13개)까지 합세하면 한화는 할말을 잃는다. 한화 팀내홈런 1위는 윌린 로사리오(9개), 2위는 김태균(7개), 3위는 이성열(6개)이다. 정근우 하주석이 나란히 4개씩을 날렸다.
지난 주말 대전 SK전이 대표적이었다. 첫날 양성우의 끝내기 안타로 힙겹게 승리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은 쉴새없이 터지는 SK 대포에 손을 들고 말았다.
최근 로사리오는 볼이 뜨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태균 역시 직선타가 유난히 많은 타격이다. 부상 복귀후 이성열이 분전하고 있지만 다소 부족하다. 송광민(홈런 3개) 등 중심타자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