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대행 "오간도와 로사리오의 호흡이 승리요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5-31 22:08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올시즌 첫 4연승을 내달았다. 화제만발이었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포수 출전은 '깜짝 이벤트'를 넘어 승리에 다리를 놓는 묘수가 됐다. 한화는 31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외국인 선발 알렉시 오간도의 6이닝 1실점 5승투(4패)와 김태균의 선제 투런포를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한화는 두산과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미리 예약했다.

이날 오간도는 6이닝 동안 108개의 볼을 던지며 4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을 했다. 2연패 끝에 승수를 쌓기를 재개했다.

로사리오는 오간도의 요청에 의해 이날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고민 끝에 로사리오에게 포수 마크스를 허락했다. 포수 차일목은 따로 불러 상황을 설명하고 격려도 했다. 로사리오의 포수 포지션 소화에 대한 불안은 기우에 불과했다. 로사리오의 미트질은 나쁘지 않았고, 포구도 안정적이었다.

경기후 이 대행은 "오간도와 로사리오의 호흡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송창식과 권 혁 정우람 등 불펜도 잘 던졌다. 찬스에서 추가득점을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향후 오간도의 선발경기에 로사리오를 더 포수로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사리오는 "포수로 더 많은 경기를 뛰기를 원한다"고 했고, 오간도는 "마음이 편했고, 의사소통이 되고, 볼배합도 좋았다"며 로사리오의 궁합을 최고라고 했다.

로사리오의 KBO리그 포수출전은 4번째다. 선발출전은 이날 포함 두번째, 2016년 4월 14일 대전 두산전 이후 412일만의 포수 선발출전. 나머지 두 차례는 짧은 교체출전이었다.

로사리오는 KBO리그에서는 지난해부터 지명타자와 1루수로 주로 출전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수로 323경기, 1루수로 62경기, 지명타자로 10경기, 3루수로 3경기를 뛴 바 있다.

한화는 1회말 김태균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 나갔다. 김태균은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장원준의 133km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관중석 상단에 꽂는 대형홈런을 뿜어냈다. 시즌 7호, 비거리는 125m. 김태균은 연속출루기록도 83경기로 경신했다. 한국야구, 일본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기록(84경기·테드 윌리엄스, 1949년)에 1게임 차로 다가섰다. 이 부문 세계 최다기록은 대만 린즈셩으로 109경기다.

두산은 0-2로 뒤진 6회초 1점을 따라붙었다. 2사 1,2루에서 5번 양의지가 1타점 중전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이어진 2사만루에서 7번 박건우가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나며 동점찬스가 무산됐다.


한화는 두산이 1점차로 추격하자 6회말 다시 1점을 달아났다. 1사후 4번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5번 로사리오의 타구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 하지만 두산 유격수 류지혁이 더블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서두르다 볼을 더듬고 말았다. 주자 올세이프. 1사 1,2루. 제대로 잡았으면 1루주자 김태균, 타자 주자 로사리오 모두 발이 느려 더블플레이가 유력했다. 두산 입장에선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위기를 맞고 말았다. 6번 이성열의 중전안타 후 2사 만루에서 8번 김회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한화는 7회는 송창식으로 버티고 8회에는 권 혁을 마운드에 올렸고, 8회 2사 1루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조기투입해 불을 껐다. 정우람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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