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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타고투저가 완화되면서 선발투수들의 투구이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헥터의 경우 지난해 31경기에 선발로 나가 206⅔이닝, 평균 6.67이닝을 투구했다. 헥터의 이닝을 끌고가는 능력이 높아진 것인데, 아무래도 스트라이크존 확대 영향이라고 봐야 한다. 이닝당 평균투구수가 지난해 16.13개에서 올시즌 14.38개로 줄었다. 볼넷이 줄고, 승부 타이밍이 빨라진 때문이다. 헥터는 완투도 한 차례 했다.
피어밴드의 경우 강력해진 구위와 너클볼을 통해 이닝 이터로 재탄생했다. KBO리그 3년차인 피어밴드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평균 5.91이닝, 5.87이닝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로테이션을 빠짐없이 지키며 선발 역할을 잘 했지만, 완투가 한 번도 없었으니 이닝 이터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빠른 승부와 안정된 제구력으로 투구수를 줄이며 이닝을 길게 끌고 가고 있다. 지난 달 9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15일 LG 트윈스전에서는 각각 9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삼성전은 완봉승이었고, LG전은 연장 10회 승부가 갈렸다.
규정 투구이닝을 넘긴 투수들 가운데 평균 7이닝 이상을 기록한 마지막 선수는 2010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다. 그해 25경기에 선발로 나가 192⅔이닝, 평균 7.71이닝을 던졌다. 당시 류현진은 완투 5번에 평균자책점 1.82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다. 7년만에 평균 7이닝 투수가 탄생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