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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LA 다저스)이 치열한 선발 자리싸움이 벌어지는 팀 내 상황에서 최악의 투구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날 류현진은 1회에 지난 달 19일 두개의 홈런을 내주며 '천적'이 됐던 3번-3루수 놀란 아레나도에게 다시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또 2사 2,3루에서 이안 데스몬드에게 3구 85.1마일(137㎞)의 슬라이더를 던져 좌익선 상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모두 불러 들이며 2실점했다.
2회말에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첫타자 라이언 해니건부터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투수 제프 호프먼의 희생번트 때 포수 오스틴 반스의 실책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1번타자 블랙몬에게 8구 80.2마일(129㎞)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메이휴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천적' 아레나도에게 다시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 들였다. 0-4.
3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에게 4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데스몬드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고 후속타자 곤잘레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2루 주자 아레나도를 홈으로 불러들여 실점은 8실점으로 늘었다. 팻 발라이카에게 우전 2루타를 다시 허용하며 3루주자 데스몬드가 홈을 밟아 1실점을 더했고 해니건 타석에서는 보크까지 범해 10실점(5자책)이 됐다. 투구 동작 중 손에 침을 발랐다는 심판진의 판단이었다.
LA는 현재 넘쳐나는 선발자원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까지 활용하며 치열한 선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류현진이 최악의 부진한 투구를 하며 자신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10일 DL에서 복귀한 후 첫 등판이라 더 문제다.
LA는 류현진 외에도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훌리오 유리아스, 리치 힐, 브랜든 매카시까지 선발로 활용하고 있다. 이중 마에다(5.03)를 제외하고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마에다는 타선의 도움을 받아 3승2패를 기록중이지만 류현진은 1승5패다. 힐과 매카시는 부상자 명단에서 곧 복귀할 전망이고 12일에는 마에다 겐타가 10일DL에 올랐지만 복귀가 머지 않았다.
지금 당장 류현진이 선발 자리를 빼앗기더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