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QS와 QS+, 대세는 선발 야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12 08:36


한화 이글스는 에이스 오간도를 비롯한 선발투수들이 지난해보다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중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 11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뜨거웠다. 결국 넥센이 2대1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양팀 선발은 해커와 신재영이었다. 해커는 설명이 필요없는 NC의 에이스이고, 신재영은 지난해 15승으로 신인왕에 오른 신흥 에이스다.

두 선발은 나란히 7이닝을 던지며 각각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을 조금 더 받은 신재영이 승리를 안아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같은 투수전이 올시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수전 횟수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꼽을 수 있다.

이날까지 열린 페넌트레이스 17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총 150회 나왔다. 팀별로는 KIA 타이거즈가 25회로 가장 많았고, SK 와이번스가 8회로 가장 적었다. 다른 팀들은 12~17회로 엇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봐도 퀄리티스타트는 많아졌다. 지난해 16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퀄리티스타트는 137회 기록됐다.

퀄리티스타트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선발투수들의 투구내용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올해 선발투수 전체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4.86에 비해 무려 0.66점이나 낮아졌다. 7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은 퀄리티스타트+도 지난해 50회에서 올해는 66회로 늘었다.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 능력도 나아졌음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선발투수들의 활약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날 현재 10개팀 전체 타율은 2할7푼2리, 평균자책점은 4.31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서는 타율 2할8푼, 평균자책점 4.76이었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가 '선발 왕국'답게 이러한 추세를 이끌고 있다. 7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양현종과 4승2패를 기록중인 헥터는 올시즌 7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새 외국인 투수 팻딘도 7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잘 던졌다.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임기영도 6경기중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지난해 두산이 선발 4인의 맹활약을 앞세워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KIA가 '선발 왕국'의 위상을 물려받았다.

KIA 못지 않은 선발진을 보유한 LG 트윈스는 17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소사가 6번, 차우찬이 5번, 류제국이 4번, 임찬규가 2번이다. KIA와 LG는 퀄리티스타트+도 각각 14번, 11번으로 이 부문 1,2위다.

주목할 팀은 지난해 선발진 투구이닝이 가장 적었던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올시즌 34경기 중 1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3번이었다. 에이스인 오간도가 8경기에서 4회를 올린 것을 비롯해 바야누에바가 4회, 배영수와 송은범이 각각 두 차례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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