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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정상급 우완 베테랑인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7)과 현역 최다승(131승) 투수인 한화 이글스 배영수(36)가 10일 대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둘은 한때 KBO리그를 주름잡았던 최고 투수들. 올해는 둘다 수술 뒤 복귀해 부활을 노리는 시즌이다.
하지만 송승준은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왼발이 미끄러지고 말았다. 볼을 놓쳤다. 주자 올세이프, 무사만루. 한화는 4번 윌린 로사리오의 유격수 땅볼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송승준은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5번 김경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사 1,3루에선 1루주자 로사리오를 견제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자칫 경기초반 대형사고로 번질뻔 했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야기된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호투하던 배영수도 같은 실책을 했다. 1회초 롯데 1번 손아섭에게 선두타자 초구홈런을 허용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겼다. 1-1로 팽팽하던 5회 위기가 찾아왔다. 손아섭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2번 나경민은 보내기 번트 자세. 툭 갖다댄 타구는 3루쪽으로 흘렀다. 성공적인 번트였다. 2루주자는 3루에 거의 안착한 상태. 타구를 잡은 배영수는 1루를 선택했다. 여유있는 타이밍이었지만 원바운드 송구가 됐다.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던 2루수 정근우가 글러브를 갖다 댔지만 톡 튀어올랐고, 그 사이 타자 주자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1사 3루가 될 상황이 무사 1, 3루가 됐다.
롯데는 송창식에게 잠시 막혔지만 7회초 5번 강민호가 2사 1루에서 한화 네번째 투수 권 혁을 상대로 우측 폴대를 때리는 2점홈런을 쏘아올리며 5-1로 달아났고, 8회에도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8대1로 낙승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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