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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했으면 좋겠어서…."
부진한 모넬을 지켜보던 김진욱 감독은 결국 지난달 24일 2군행을 결정했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상태에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으니, 2군 경기에 출전해 감을 찾아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2군에서 8경기를 뛴 모넬은 26타수 10안타, 타율 3할8푼5리, 3홈런, 8타점으로 훨훨 날았다. 무안타 경기가 없었다. 8경기 모두 안타를 때렸다. 그리고 5일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돌아온 직후 2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5일 4타수 1안타, 이튿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7일 경기에서 모넬을 6번 타자로 하위 배치하며 "부담을 떨치고 편안하게 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요섭은 모넬의 연습 배팅이 끝난 후 통역과 함께 다가가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스프링캠프 때 우리팀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줬었는데 그런 모습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 더 편하고 즐겁게 하라"는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던 김 감독도 "잠시 저 이야기를 듣고 다시 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며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다시 취재진 앞에 돌아온 김 감독은 "모넬이 잘해주면 우리팀의 어려운 상황(공격)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 모넬이 모난 성격의 선수도 아니라 다들 안타까워한다. 오늘 요섭이가 아주 좋은 이야기를 해준 것 같다"고 했다.
6번으로 나선 모넬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호쾌한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이었지만, 충분히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시원한 타구를 날렸다. 앞선 타석에서도 차분하게 볼을 봤다. 2번의 볼넷 출루로 힘을 보탰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한 마음으로 바라는 모넬의 부진 탈출. 이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