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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따르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의 송은범 기용법은 여전히 고민이다.
이후 4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5이닝을 한번도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⅓이닝 7실점 부진했던 송은범은 지난 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연장 10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SK와 이틀 연속 불펜 싸움을 펼친 탓에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송은범이 마무리로 나섰다.
하지만 다시 선발로 복귀한 7일 kt를 상대로 패전만 쌓았다. 6이닝을 소화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들쑥날쑥한 제구 때문에 볼넷 5개를 허용했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송은범은 지난 2시즌과 올 시즌 초반까지 통틀어 4승 23패의 성적에 묶여있다. 대부분 선발로 등판했던 것을 감안하면 양에 차지 않는 결과다. 선발진이 약할 경우, 불펜 비중을 훨씬 키우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 스타일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송은범의 애매한 활약도를 뒷받침하는 성적표다.
한화는 시즌 초반 잘 나가던 선발진이 갈 수록 안정을 못찾고 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팔꿈치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국내 투수들도 자리를 못잡고 있다. 마땅한 대체 카드들도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 불펜도 경기수가 쌓이면서 피로도도 함께 누적되고 있다. 이날 kt전에서 송은범이 물러난 후 등판한 두번째 투수 장민재가 3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6실점 한 것은 김성근 감독을 또 한번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송은범이 살아나야 한화 마운드 전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 송은범은 지난 2시즌 동안 4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인가.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