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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팬들은 열광중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고 있지만 털썩 주저앉진 않았다. 김태균 이용규 최진행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등 주전 줄부상에도 대체멤버인 김원석 양성우 김경언 등이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그리고 팬들을 흥분시키는 젊은 기운이 있다. 유격수 하주석(23)과 포수 최재훈(28)이다.
유격수는 수비실책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9개나 됐던 실책이 올해는 1개다. 27경기 연속 무실책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수비실책은 언제든지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수비를 대하는 하주석의 즐거운 표정과 자신감, 몰라보게 매끄러워진 푸트워크와 송구 기술이다. 방망이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하주석은 6일 현재 타율 3할2푼8리에 4홈런 16타점을 기록중이다.
최재훈은 지난달 두산 베어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돼 왔다. 오자마자 주전자리를 꿰차며 활약중이다. 몸쪽승부를 즐기는 매우 공격적인 투수리드, 올시즌 타율 3할4푼8리에 6타점을 올리고 있는 만만치 않은 방망이.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닌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가을야구를 못했다 2014년까지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만년 최하위였다. 한해, 한해 포스트시즌 좌절 횟수가 늘어갈때마다 한화 프런트와 한화팬들은 더욱 속이 탔다.
즉시전력감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10개구단 최고령팀이라는 불명예, 잦은 부상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다. 1주일 내내 굶은 상태에서 내년 봄을 위한 씨감자를 천정에 매달아 둘 여유가 없었다.
차곡 차곡 미래를 대비히는 타팀을 보면 부럽기만 했다. 하주석과 최재훈은 한화 미래를 꽃피울 씨앗이다. 하주석은 이미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했음에도 병역까지 마쳤다. 신장이 1m84로 커 수비 중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끊임없는 훈련으로 극복해냈다. 최재훈은 '쉬어가는 타선'이었던 한화 포수자리를 상위타선에 다리를 놓는 디딤돌로 격상시켰다. 매경기 팬들의 칭찬과 애정공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