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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피어밴드가 8회초 삼성 이원석을 병살타로 막아내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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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 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페트릭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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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을 상대로 3대0 완봉승을 거둔 kt 피어밴드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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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가 처음 등장한 후 규정이 여러차례 바뀌었으나, 투타 전력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은 변함이 없다. 모든 팀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원투 펀치', 중심타자 역할을 기대한다. 최근 우승팀들을 보면 예외없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오르내리고,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매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이 최고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리그 수준이 높아져, 따져봐야할 것도 많다. 대략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선수가 영입 대상이 된다. 대상 선수가 제한적이다보니 KBO리그 구단과 일본 프로야구 구단의 리스트에 올라있는 선수가 비슷하다고 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한계를 보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려면 미국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의 최소 2배 이상을 줘야 한다. 우리 연봉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없는 일본보다 안정적인 출전이 보장되는 한국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특히 타자는 1명이고 비중이 높아 부진해도 웬만하면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일본과 달리 충분한 적응 시간이 주어지는 편이다.
대체로 메이저리그 경험 유무에 따른 지명도, 국내 리그 실적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33명 중 최고 연봉자는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다. 210만달러(이하 연봉+계약금 KBO 등록 기준)를 받는다. 3일 퇴출이 결정된 넥센 히어로즈 투수 션 오설리반을 포함해 33명 평균 연봉이 약 94만달러다. 100만달러가 넘는 선수가 14명, 80만달러 이상이 23명이다. 성적에 따른 옵션(인센티브) 계약을 따로 한 선수가 많아 대체로 발표 금액보다 실제 금액이 높다.
이름값 높은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가성비 높은 선수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선수가 kt 위즈 라이언 피어밴드와 삼성 라이온즈 재크 페트릭이다.
kt의 사실상 에이스인 피어밴드는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6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했다. 시즌 첫 등판부터 6경기 연속 안정적인 피칭으로 마운드를 끌어줬다. KBO리그 3년차인 피어밴드의 올 해 보장 연봉은 55만달러. 이런 선수가 4일 현재 4승2패-평균자책점 1.61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있고, 43이닝을 던져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43⅔이닝)에 이어 최다 이닝 2위다. 피어밴드는 지난 4월 9일 삼성전, 4월 15일 LG 트윈스전에서 2경기 연속 9이닝 완봉승까지 거뒀다. 100만달러 외국인 투수를 뛰어넘는 맹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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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스의 경기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패트릭이 6회말 1사 3루 이형종 타석때 교체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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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어밴드는 대안부재에 따라 선택된 카드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kt 구단은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출신 이름값 높은 투수를 물색하다 영입에 실패하자 피어밴드와 재계약했다. 뒤로 미뤄뒀던 카드가 시즌 초반이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페트릭은 팀 동료 앤서니 레나도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직후 삼성이 일찌감치 영입을 발표한 레나도의 몸값이 105만달러다.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거친 페트릭은 레나도 몸값의 절반도 안 되는 45만달러에 계약했다. 올 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이다. 이 때문에 의구심을 갖고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다. 지명도, 몸값이 낮고 강속구가 아닌 제구력 투수다보니 몇몇 야구인들은 조기 퇴출까지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최악의 부진에 빠진 삼성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29. 가라앉은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1승(3패)에 그쳤지만, 4경기를 퀄리티 스타트로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삼성 선발 투수 중 가장 좋고, 윤성환과 함께 팀 내 최다 이닝(38⅓이닝)을 책임졌다.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레나도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면서 평가절하되기도 했으나 실력으로 당당하게 존재감을 입증한 것이다.
몸값이 모든 걸 말해주진 않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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