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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 홈런왕은 SK 와이번스 최 정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 브루어스)였다. 두 선수는 똑같이 40홈런을 때려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전에 두 선수와 인연은 없었다. 한국 무대에 건너온 뒤로 소속팀 간판타자 최 정을 알게 됐고, 테임즈와는 미국에서도 개인적으로 만나볼 기회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시즌 초 두 선수의 맹활약을 두고 힐만 감독은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잠실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힐만 감독은 두 선수를 극찬했다. 테임즈의 성공에 대해서는 KBO리그의 위상을 언급했다. 그는 "테임즈가 잘 하고 있기 때문에 KBO리그 위상이 올라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를 모르지만, 지금 활약상은 잘 보고 있다"면서 "여기에 있으면서 많은 훌륭한 타자들을 보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KBO를 보는 시각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은 자연스럽게 최 정으로 옮겨졌다. "최 정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힐만 감독은 "선수 본인이 가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내가 언급할 수는 없다. 일본에 있을 때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하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런 경우는 이렇다 저렇다 조언으로 도와주기는 했다"면서 "지금 우리가 잘 하고 있고, 최 정도 잘 하고 있고, 시즌 끝까지 잘 하기를 바란다. 다만 나중에 그가 그와 관련해 얘기를 하게 되면 내가 말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평가는 피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최 정이 자신이 본 가장 강력한 우타자임을 인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본 선수들 중 최 정과 김동엽처럼 범상치 않은 파워(unusual power)를 지닌 우타자를 본 적이 없다. 작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있을 때 우타자로 조지 스프링거와 카를레스 코레아가 대단했는데, 타구 속도와 비거리 측면에서 최 정, 김동엽이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힐만 감독은 김동엽에 대해 "그를 4번타자로 결정할 때 기대감이 있었고, 정신력을 꾸준히 유지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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