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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이 복덩이가 됐다.
깔끔한 피칭이었다. 위기라고 할 이닝이 별로 없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른 승부를 펼쳤다. 5회를 단 60개의 공으로 끝내는 등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위기는 딱 두번. 4회말 선두 이대형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아 무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번 전민수를 삼진으로 잡아 분위기를 바꾸더니 3번 모넬을 유격수 플라이, 4번 유한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4-0으로 앞선 8회말 또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2사후 7번 이진영과 8번 박기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가 됐다. 9번 대타 윤요섭을 맞아 이날의 가장 중요한 승부를 펼쳤고, 결과는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진.
8이닝 동안 딱 100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임무를 100%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을 1.35로 크게 낮췄다.
지난 2012년 신인2차지명에서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임기영은 2014시즌이 끝난뒤 FA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지난해 10월 상무에서 돌아와 KIA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것은 올해가 처음.
임기영은 경기 후 밝게 웃으며 "한 경기를 완전히 책임졌다는 데서 기분좋고 뿌듯하다"면서 "첫 선발승과는 또다른 뿌듯함이 있다"라고 했다. 8회말이 끝난 뒤 완봉에 욕심을 냈다는 임기영은 9회말 2사후 모넬에게 내준 볼넷을 아쉬워했다. "모넬에게 도망가지 않으려고 직구만 던지다가 변화구를 던진게 빠지면서 볼넷을 줬다. 무4사구 완봉이 깨져서 아쉽다"라면서 "하지만 경기를 마무리한 것에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9회말 2사 1,2루서 이대진 코치가 올라올 때 무슨말을 나눴을까. 임기영은 "코치님이 지금 아니면 언제 완봉 해보겠냐고 하셔서 더 집중하며 던진게 완봉까지 이어졌다"면서 "포수 (김)민식이 형의 리드가 좋았고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효과적으로 먹힌 것 같다. 명기형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