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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안쪽이 이상적입니다."
kt의 평균 경기시간은 2시간 46분(연장 포함)이다. 40경기를 치른 이날 현재 전체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 12분이니 kt는 다른 팀보다 26분이나 빨리 경기를 마친 것이다. kt 다음으로 경기시간이 짧은 팀은 넥센 히어로즈로 2시간 59분이 걸렸다. 넥센의 경우 팀평균자책점 6.43, 팀타율 3할1리로 상대팀들과 연일 난타전을 주고받았음에도 '의외로' 3시간 미만에 경기를 끝냈다.
두 팀에 이어 평균 경기시간은 삼성(3시간 2분), SK 와이번스(3시간 3분), LG 트윈스(3시간 9분), 롯데 자이언츠(3시간 14분), KIA 타이거즈(3시간 15분), NC 다이노스(3시간 23분), 한화 이글스(3시간 33분), 두산 베어스(3시간 34분) 순이다.
전체 투수들이 타자 한 명을 상대로 던진 투구수는 평균 3.818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24개보다 0.106개 적은 수치다. 지난해 한 시즌 타자당 평균 투구수는 3.886개였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시즌 시작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경기 스피드업을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KBO로서는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전체 일정의 5.6% 밖에 소화하지 않은 시점이기는 하지만, 올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경기전 kt 김진욱 감독은 "우리 kt가 5G(5세대 이동통신)를 하니까 경기를 빨리빨리 해야하지 않겠나. 3시간 안쪽으로 하는게 목표다. 우리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된다"면서 "한 시즌을 놓고 경기시간이 긴 팀과 짧은 팀을 비교해 보면 선수들의 체력소모에서 큰 차이가 난다. 팀당 144경기지만, 어떤 팀은 150경기를 넘게 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리있는 말이다.
지난해 경기시간이 가장 길었던 팀은 한화로 3시간 38분, 가장 짧은 팀은 SK로 3시간 16분이었다. 한화가 SK보다 평균 22분이 더 걸렸다. 이를 144경기로 환산하면 한화가 3168분을 더 뛴 셈인데, 이를 지난해 평균 경시간 3시간 25분(205분)으로 나누면 15.5가 나온다. 즉 한화가 SK보다 15경기 정도 더 치렀다는 뜻이 된다.
물론 경기시간의 길고 짧음이 '절대 가치'가 될 수는 없지만, 올해는 잦은 난타전으로 인한 지루함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