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최악의 시즌 출발, 장정석 감독 첫승은 언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4-06 21:03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 초반을 겪고 있다. 6일 부산 롯데전에서 패하며 5연패에 빠진 넥센 장정석 감독의 사령탑 데뷔 첫승은 또다시 미뤄졌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선수를 꾸준히 발굴해내며 강팀 반열에 오른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는 최악의 시즌 초반을 맞고 있다.

넥센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선 침묵을 극복하지 못하고 3대12로 완패했다. 시즌 개막 후 5연패다. 신임 사령탑 장정석 감독의 데뷔 첫 승도 또 미뤄졌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새 구단으로 창단한 넥센은 지난해까지 개막 5연패를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창단 첫 해에는 4승1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이듬해에도 4승1패로 호조를 보였다. 이후에도 2승3패가 가장 좋지 않았을 뿐, 시즌 출발은 대체로 괜찮았다. 지난해에는 시즌 첫 5경기에서 3승2패를 마크했다. 넥센은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한 뒤 안정적인 페넌트레이스 운영으로 2013년부터 4년 연속 승률 5할 이상을 올리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조짐이 심상치 않다. 시즌 시작부터 투타에 걸쳐 밸런스를 잃었다. 이날도 선발 오주원이 4이닝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등판한 마정길 박주현 등 불펜투수들도 대량실점을 했다. 타선은 더욱 심각했다. 롯데 좌완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는 5안타를 뽑아 겨우 1득점했다. 5회초 허정협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1점을 뽑은 것이 전부였다. 9회초 윤석민의 투런홈런이 나왔지만, 승부가 기운 후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은 팀타율 2할2푼7리, 팀홈런 1개에 그쳤다.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휴식을 취했지만, 타자들의 방망이는 힘이 없어보였다. 경기전 장정석 감독은 "어제는 잘 쉬었다. 오늘은 타순을 조금 바꿨다. 김태완 이택근 허정협이 선발로 나간다"며 필승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레일리의 현란에 볼배합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넥센은 타선에 이렇다 할 리더없이 공격을 펼쳐왔다. 톱타자 서건창은 전날까지 타율 7푼7리에 그친데 이어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가 2번 타자로 나서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듯했지만, 이날 경기서는 4타수 1안타로 역시 기복을 보였다. 4번 윤석민도 전날까지 4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시범경기서 펄펄 난 김태완을 믿고 이날 선발로 출전시켰지만, 타점없이 4타수 2안타에 만족해야 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수비도 불안해진다. 중견수 이정후는 5회말 롯데 손아섭의 안타를 뒤로 빠트려 3루타를 만들어줬고, 7회말에는 문규현과 이우민의 플라이를 콜플레이 미스로 놓치고 말았다. 이날 기록된 실책은 없었지만, 주지 않아도 될 점수가 실책성 수비 때문에 생겨났다.

넥센은 이번 주말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에이스 밴헤켄이 선발로 등판하는 7일 경기를 잡지 못한다면 침체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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