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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완벽한 홈 개막전이 있을까.
LG는 지난 오프시즌 가장 '핫'한 팀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거액 95억원을 투자해 FA(자유계약선수) 차우찬을 영입했다. 외부에서는 차우찬을 데려온 LG가 우승후보로 급부상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선 걱정도 있었다. 차우찬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슬로우 스타터'라 시즌 초반 부진할 경우 차우찬 개인과 팀에 적잖은 타격이 생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LG 팬들은 차우찬이 마운드를 내려올 때 열화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완벽한 신고식이었다. 이날 보여준 구위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차우찬은 LG 선발진의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구단주 앞에서 상대 압도한 경기력
이날 경기장에는 구본준 구단주가 유광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구단 오너 중 야구에 가장 애정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여자야구에 관심이 많은 구 구단주는 여쟈아구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또, 구 구단주 뿐 아니라 LG 그룹 여러 임원들이 LG를 응원했다. 구 구단주는 LG가 개막 후 신바람을 내 기분이 좋은 지 밝은 표정으로 많은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러 다녔다.
구단주 앞에서 LG 선수단은 11대0 대승을 거뒀다. 16안타를 몰아쳤다. 차우찬을 비롯해 김지용, 김대현 3명의 투수가 삼성 타선을 상대로 1점도 주지 않았다. 나오는 선수마다 잘 치고 잘 달리고, 또 잘 던지니 지켜보는 구단주 입장에서는 흐뭇할 수밖에 없었다.
구 구단주는 마지막 승리가 확정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다. 승리가 확정되자 짧은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다른 임원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팬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