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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의 특급 피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화 출신 역대 최고 외국인투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간도가 과연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흑역사를 지울 수 있을까. 한화는 지금까지 외국인 타자는 꽤 쏠쏠한 재미를 봤다. 댄 로마이어, 제이 데이비스, 지난해 윌린 로사리오까지. 하지만 투수로 옮아가면 내세울 것이 별로 없다.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떠났던 호세 카페얀(2010년), 션 헨, 브라이언 배스(이상 2012년) 등이 있고 지난해 알렉스 마에스트리, 에릭 서캠프도 수준 이하였다. 2008년과 2009년 뛰었던 브래드 토마스, 2011년부터 3년간 활약했던 데니 바티스타, 2015년 후반기 에스밀 로저스 등이 그나마 기억에 남는 수준이다.
오간도는 입국전 계약단계부터 화제였다. 180만달러의 거액 연봉에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올스타에 뽑히는 등 7시즌을 풀타임 메이저리그로 뛰었다. 지난해까지 빅리거 선수였다. 최고구속 150km대 강속구에 낙차큰 변화구, 수준급 제구를 지녔다. 오간도는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막에 임박해지자 더 좋아졌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100%에 가까운 몸상태다. 지난 3년간 주로 불펜으로 뛰었지만 두달 넘게 선발전환을 위한 몸상태를 만들었고,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오는 31일 두산과의 잠실 시즌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더스틴 니퍼트와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오간도가 과연 벤치와 프런트가 원하는 선발 15승의 위업을 달성해줄 수 있을까.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