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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6년만에 KBO리그 타석에 섰다.
이대호가 대기 타석에 나타나자 관중석이 술렁였고, 타석에 들어서자 홈플레이트 뒤쪽 관중석과 내야석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대호를 상대한 SK 투수는 우완 문광은. SK의 선발 후보다.
이대호는 초구 144㎞짜리 낮게 떨어지는 직구를 볼로 골랐다. 이어 132㎞짜리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숨을 잠시 몰아쉰 이대호는 3구째 132㎞ 슬라이더가 약간 가운데로 몰리자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빨랫줄을 그린 뒤 좌중간 지점에 떨어졌다. 3루주자 나경민이 홈을 밟아 스코어는 5-2로 벌어졌다. 이대호는 대주자 김동한으로 교체돼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또다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대호가 롯데와 계약을 한 뒤 나선 첫 공식 무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였다. 지난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이스라엘전, 7일 네덜란드전, 9일 대만전에 모두 출전해 11타수 2안타(타율 0.182) 1타점을 기록했다.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WBC를 앞두고 가진 대표팀 연습경기서도 타격감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시즌을 일찍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훈련에 임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구나 대만전에서는 상대 투수의 공에 헬멧 귀 부위를 맞고 쓰러지는 아찔한 순간도 겪었다. 사구 후유증이 약간 남아있는 이대호는 시범경기 초반 대타로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SK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서지 않았던 이대호는 이날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때려냄으로써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대호는 이번 주말부터는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