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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박치국(왼쪽)과 김명신.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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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0일 일본 전지훈련에도 돌아온 직후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여러 신인급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이 눈에 보이는 것이 큰 성과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떤 젊은 선수들이 김 감독의 눈에 띄었을까.
김 감독이 염두에 둔 젊은 선수들 중 가장 앞자리에는 박치국과 김명신이 있다. 올해 입단해 전지훈련에 참여한 이들은 신인답지 않는 실력으로 단번에 김 감독의 눈에 들었다.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은 제물포고 출신으로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1번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다. 박치국은 지난 달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경기에서 4회 구원등판해 2⅓이닝 동안 안타와 사사구 없이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완급조절이 눈에 띄었다. 지난 7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 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박치국은 3 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시속 140km 직구는 힘이 있었고 퀵모션, 견제 동작도 좋았다. 주무기인 커브의 제구가 흔들려 고전했지만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를 할 줄 알아 올 시즌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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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행 서예일 김민혁.(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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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경성대 출신으로 2차 2번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김명신은 지난 달 26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 두번째 투수로 나와 솔로홈런 한 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3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간결한 투구폼에 수준급 제구력이 돋보였다. 140㎞중반의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드를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하는데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궤적이 날카롭다는 평이다. 지난 2일 일본 미야자키 기요타케 제2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평가전에서도 김명신은 4이닝 1피안타 1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2007년 신인왕 임태훈을 제외하면 두산은 최근 들어 신인투수가 두각을 나타낸 경우가 별로 없었다. 만약 이들이 5, 6선발 자리를 꿰차거나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타자 중에서는 2015년 입단한 조수행 서예일과 2014년 입단한 김민혁이 눈에 띄었다. 7일 한화전에서 조수행은 2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홈런 하나가 부족한 사이클링 히트로 원맨쇼를 펼쳤다. 김민혁은 오릭스전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다음날 소프트뱅크전에서도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싹쓸이 2루타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서예일도 이 경기와 7일 한화전에서 타점을 챙겼다.
물론 김감독의 테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는 대표팀 선수들이 합류하고 팀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도 5선발과 불펜, 백업 선수들을 테스트 한 후 개막전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젊은 선수들이 시범경기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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