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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밴덴헐크 선발, 우규민으로 맞불놓은 이유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3-06 23:04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과 호주대표팀의 평가전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국 선발 우규민이 3회초 2사 1루에서 베레스퍼드를 플라이 처리하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2.28/

연습시간에 한국팀 덕아웃을 찾은 밴덴헐크. 옆은 이대호. 오재원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박재호 기자

헨슬리 뮬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기자회견에서 한국전(7일) 선발로 릭 밴덴헐크(32)를 예고했다. 예상했던대로 밴덴헐크다. 몇 시간 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전 선발로 우규민(32)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이 유력시됐으나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양현종은 9일 대만전 선발이 확정적이다.

네덜란드와 한국은 셈법이 약간 다르다. 네덜란드는 사실상 한국을 가장 잘 아는 투수를 투입해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한국은 가장 페이스가 좋은 에이스 양현종을 대만전으로 돌리고, 최근 안정적인 피칭을 한 우규민을 이대은 대신 선발로 승격시켰다.

밴덴헐크는 2013~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통산 49경기에서 20승13패-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5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지난해 13경기에서 7승3패-평균자책점 3.84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핵심전력으로 발돋움했다. 밴덴헐크는 2009년에 이어 다시 네덜란드 대표팀 멤버가 됐다.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다소 약한 네덜란드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이미 100% 전력피칭이 가능한 몸상태다. 밴덴헐크는 지난달 27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3㎞를 찍었다. 포크볼 구속도 141㎞까지 나왔다. 한국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정통파 파워피처에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구위로 한국타선을 찍어누를 셈이다.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A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보다는 최약체로 꼽히는 대만전에 에이스 양현종을 투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했다. 대만전이나 네덜란드전이나 1승은 마찬가지다. 2라운드 진출이 지상과제인 상황에서 전력을 대만전에 집중시킬 참이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우규민 선발낙점은 노림수가 있다. 스윙이 큰 네덜란드 타자들을 상대함에 있어 정통파투수보다는 사이드암인 우규민이 나을 것으로 봤다. 당초 선발 후보였던 이대은은 연이은 연습경기 부진과 제구불안으로 선발 후보에서 제외된 상태다. 우규민은 지난달 28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4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구위와 변화구 제구가 돋보였다. 지난 4일 경찰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중간계투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이대은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대표팀으로선 우규민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상황이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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