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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새로운 경쟁 바람이 분다.
한승혁은 현재 KIA 투수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빨리 올라왔다. 최고 구속 154㎞를 기록했고, 등판 내용도 모두 좋다. 지난달 15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1이닝 퍼펙트, 1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한승혁은 지난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경기 모두 최고 구속 150㎞를 넘겼다.
페이스가 매우 빠르다. 연습경기 성적이 반드시 시즌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후반기 활약에 이어 올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임기영은 새로운 얼굴이다. FA(자유계약선수)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한화 이글스에서 이적해왔다. 지난 2014년 12월 보상선수로 지명됐지만,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2년만에 제대해 본격적으로 KIA에서 불펜 경쟁에 뛰어들었다.
임기영은 지명 당시, KIA가 2년의 기다림을 감수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걸었던 투수다. 잠재력이 커서 한화도 임기영을 놓친 것을 무척 아쉬워했었다.
상무에서 2년 동안 착실히 성장한 임기영은 올 시즌 1군 전력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사이드암이라는 사실이 최대 장점이다. KIA는 현재 마무리 임창용을 제외하면 확실한 사이드암 투수가 없다. 박준표의 군 입대로 공백 대체가 필요하다.
임기영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구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 2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최근 KIA의 필승조는 최영필 김광수 임창용 등 30대 후반, 40대 '베테랑'들의 무대였다. 한승혁과 임기영의 상승세는 불펜 경쟁을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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