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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외야수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차전에선 침묵을 깨트리는 호쾌한 솔로포를 날렸다. 2차전에선 2루타 포함해 4안타를 쏟아냈다. 제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손아섭의 배트는 1-3으로 끌려간 7회에 다시 빛났다. 첫 타자로 나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총알같은 직선 2루타로 출루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홈을 밟았다.
손아섭의 방망이는 간결하고 빠르게 돌았다. 타자 일순해 들어간 7회 두번째 타석에서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보탰다. 상대 투수의 실투(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손아섭은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들어왔다. 최종 엔트리에 있던 추신수(텍사스)가 구단 반대로 합류하지 못하게 되면서 뒤늦게 이름을 올렸다.
이번이 4번째 국가대표 선발이다. 2015년에 열린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때는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주목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2017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그는 이미 한 차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이날 2차 평가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들이 찾아와 손아섭 등을 관찰했다. 빅리그 손님들에게 손아섭은 좋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고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