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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1선발인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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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비야누에바. Cliff McBride/Getty Images/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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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는 한화 이태양.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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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올시즌 선발야구를 시도한다. 그것도 제대로 해볼 토대를 마련했다. 한화는 지난 24일 현역 메이저리거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를 데려왔다. 알렉스 오간도(180만달러)에 비야누에바(150만달러)까지. 옵션(인센티브)을 포함하면 이들의 몸값은 껑충 뛴다.
한화는 외부FA 영입을 포기하고 외국인 선수 보강에 올인했다. 확실한 외국인 선발 2명에 국내 선수들도 의욕을 다지고 있다. 한화에서 10승 투수는 귀한 몸이었다. 2011년 류현진(11승7패)이 '소년 가장' 역할을 한 뒤 2012년과 2013년, 2014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투수는 전무했다. 2015년 안영명이 10승5패,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가 10승11패로 간신히 10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5일 "비야누에바는 와서 봐야 정확하게 알 것 같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그만큼 뛰었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건강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제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선발야구 가능성에 대해선 잠시 웃는 여유까지 보였다. 김 감독은 평소에도 "선발야구 싫어하는 감독이 어디있나. 여건이 안될 뿐"이라고 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벌떼 마운드, 불펜 필승조 혹사, 퀵 후크(선발투수 3실점 이하 조기강판) 논란에 시달렸다. 조급한 마운드 운용과 애초부터 쓸만한 선발 투수를 준비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코칭스태프와 구단 양쪽을 압박했다.
한화는 올시즌 선발 후보군이 8명이나 된다. 1선발 오간도는 150㎞대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 제구까지 선보이며 2차례 연습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오간도에게 피칭 스케줄을 일임했다. 오간도는 알아서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성실하고 볼이 낮게 깔린다. 쉽게 무너질 투수가 아니다"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2선발 후보인 비야누에바는 빅리그 5시즌을 100이닝 이상 선발로 뛰었다. 140㎞대 중후반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포피치를 자유롭게 다룬다.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76경기에 출전해 998⅔이닝, 51승 55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커리어는 오간도 못지 않다. 1선발도 가능하다.
3선발은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25일 5회 우천취소된 오키나와 현지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4안타 2실점을 했다. 1회 2실점한 뒤 2회부터 제자리를 잡았다. 김 감독은 "이태양이 지난 시즌 후반의 좋았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2회부터는 꽤 안정된 피칭이었다"고 말했다. 4선발 윤규진은 이미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장민재 송은범, 재활중인 배영수와 안영명이 성공적인 복귀를 노린다.
김성근 감독은 불펜 필승조인 권 혁과 송창식이 팔꿈치 수술 뒤 재활중인 상황도 감안하고 있다. 선발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다.
변수는 있다. 시즌 초반 성적을 중요시하는 김 감독이 4월부터 승수쌓기에 본격 시동을 걸 경우 투수진 운용틀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올해는 그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좋은 선발 후보군이 갖춰졌고, 구단 안팎으로 달라진 여건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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