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인터뷰]삼성 4번타자 러프 "내 강점은 장타력이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2-24 11:48


삼성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는 박석민에 이어 이번 오프시즌 최형우가 빠져나갔다. 홈런 군단이던 삼성은 지금 중심타선이 허약해졌다. 거포가 필요하다.

새 외국인 야수 다린 러프(31·Darin Ruf)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다린 러프는 지난 18일 팀에 합류했다. 삼성이 ''007' 작전을 방불케하는 행동으로 부랴부랴 데려온 날짜가 그렇자다. 사연인 즉 이렇다.

러프는 LA 다저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었다. 삼성은 다저스 캠프가 마련된 미국 애리조나주에 스카우트팀을 급파해 러프를 설득했다. 러프의 집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다. 로키산맥 바로 오른쪽, 미국 중부에 위치해 있다. 러프는 다저스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그곳에서 애리조나 피닉스로 막 이동했다.

삼성은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그런데 러프는 네브래스카주에 가서 가족과 상의한 다음 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은 마음이 급했다. 바로 한국으로 가자고 설득했다. LA로 가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구로 내려가 메디컬 체크를 받고 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혹시나 러프의 마음이 다른 쪽으로 움직일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러프는 계약 후 곧바로 오키나와 전훈 캠프로 이동했다. 준비없이 미국을 떠났으니 부족한 것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합류 후 3일이 지나서야 자신의 포지션인 1루수 미트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삼성은 배번 50이 적힌 그의 유니폼을 미리 만들어뒀다.

아직 타격감은 정상궤도와 거리가 있다. 하지만 거포의 모습은 합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됐다. 23일 타격훈련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신동주 타격코치는 "오늘은 치는게 힘이 실렸다. 손바닥 살갗이 벗겨질 정도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를 4번타자로 확정했다. 러프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캠프 합류가 얼마되지 않았다. 컨디션은.

좋다. 엊그제 쉬어서 그런지 더욱 좋다. 이쪽으로 온 후로 타격, 수비, 주루 연습이 모두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새로운 캠프라 분위기가 다를텐데.


물론이다. 많이 다르다. 삼성 캠프는 서로 격려하고 선수들마다 에너지가 넘친다. 매우 인상적이다. 선수들 모두 훈련을 즐기고 있고,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고 한다. 메이저리그 캠프와는 다른 것 같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었다. 삼성을 선택한 이유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삼성은 오랫동안 강팀으로 군림했다고 들었다. 난 미국에서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에서 뛰었다. 삼성은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다. 많은 경기와 많은 타석에 나가서 승리에 매진하고 싶어서 삼성을 선택했다.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홈런과 2루타같은 장타를 때릴 수 있다. 또 좌중간, 우중간 여러 방향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다. 장타력을 자신한다. 투수가 던지는 공에 잘 대응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승엽을 알고 있는가.

'라이언킹'이라고 들었다. 아직은 온지 얼마 안돼 얘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시즌 들어가서 경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하면서 배울 것이다.

-올시즌 목표와 각오는.

한국 가서 팬들을 보면 기쁠 것 같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활약을 하고 싶다. 삼성팬들이 열정적이라 열심히 응원해 주신다고 들었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