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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리그에서 볼넷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넥센 마운드가 적은 볼넷을 허용할 수 있었던 까닭은 안정감있는 불펜 투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 넥센 불펜은 물음표 투성이였다. 마무리 손승락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했고, '홀드왕' 한현희와 선발 전환을 준비하던 조상우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불펜의 기둥이 무려 셋이나 한꺼번에 빠진 것이다.
넥센 불펜 투수들의 이닝 대비 볼넷 개수도 무척 낮다. 김세현이 9이닝당 1.01볼넷으로 팀내 최소, 박주현이 2.80볼넷, 오주원 3볼넷, 이보근 3.76볼넷를 기록했다. 타팀의 주축 불펜 투수들이 9이닝당 평균 3.0~3.7볼넷 이상을 허용한다.
넥센 구단도 불펜 투수들의 공로를 인정해 연봉 인상으로 답했다. 김세현은 2억7000만원으로 팀내 투수 최고 연봉을 받게 됐고, 이보근과 김상수도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재활 막바지인 한현희와 조상우가 상반기 중 돌아오는 만큼, 투수들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넥센의 불펜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해진다.
적은 볼넷 수치가 무조건 강한 마운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운드가 안정돼야 최소 볼넷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넥센의 주축 투수들은 부상자, 낙오자 없이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투구를 앞두고 있다. 주전 경쟁은 올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넥센의 올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