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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연습경기 2연패를 당했다.
이제 연습경기를 두 번 했을 뿐이다. 정확한 공격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더구나 핵심 타자 한 명이 아직 감각이 오르지 않았다. 대표팀은 서울로 돌아가면 1라운드 개막 이전까지 5번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이 바라보고 있는 선수는 4번 타자 이대호다. 이대호는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대타로 두 번 타석에 섰다. 선발 라인업에서 연속 제외된 것은 실전을 치를 준비가 안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이대호는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2-3으로 뒤진 9회초 2사후 대타로 나가 3구 삼진을 당했다. 요코하마 마무리 투수 요슬라 에레라의 강력한 직구와 코너워크에 압도당했다. 방망이를 제대로 내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대호를 붙박이 4번 타자로 박아놓고 상대팀에 따라 김태균과 최형우의 순서를 정할 생각이다. 당초 수비 불안 때문에 선발라인업 투입이 불투명했던 최형우는 김 감독의 공격력 강화 방침에 따라 좌익수 자리를 확보했다. 김 감독은 "초반에 리드를 잡아놓고 중반 이후 수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런 중심타선의 구상에 이대호가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한국에 들어가서 게임하면서 익혀야 한다. 배팅감은 좋은데 실전 단계는 아직 아니다. 치면서 좋아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가세한 대표팀 타선이 고척돔 연습경기에서 달라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