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핫포커스]타선 돌파구, 이대호가 얼른 합류해 중심잡아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2-22 21:17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요코하마와 연습경기를 했다.
9회 2사 대타로 나온 이대호가 3구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2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연습경기 2연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4안타로 0대4로 무릎을 꿇었던 대표팀은 이날도 극심한 타선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첫 경기보다는 중심에 맞아 나가는 타구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태균 최형우 등이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기 시작했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생각했던 것보다 약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경기에서 합계 6안타 밖에 치지 못했으니, 정상적인 타격감까지는 거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이제 연습경기를 두 번 했을 뿐이다. 정확한 공격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더구나 핵심 타자 한 명이 아직 감각이 오르지 않았다. 대표팀은 서울로 돌아가면 1라운드 개막 이전까지 5번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이 바라보고 있는 선수는 4번 타자 이대호다. 이대호는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대타로 두 번 타석에 섰다. 선발 라인업에서 연속 제외된 것은 실전을 치를 준비가 안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이대호는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2-3으로 뒤진 9회초 2사후 대타로 나가 3구 삼진을 당했다. 요코하마 마무리 투수 요슬라 에레라의 강력한 직구와 코너워크에 압도당했다. 방망이를 제대로 내밀지 못했다.

이제 이대호도 선발로 출전해야 한다. 자리는 4번이고 포지션은 1루수 또는 지명타자인데 당분간 지명타자로 나설 공산이 크다. 김 감독은 "대호가 아직은 감이 좋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선발로 나가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대호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4번이 중심을 잡아주면 앞뒤(김태균 최형우) 타자들의 쓰임새도 폭넓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대호를 붙박이 4번 타자로 박아놓고 상대팀에 따라 김태균과 최형우의 순서를 정할 생각이다. 당초 수비 불안 때문에 선발라인업 투입이 불투명했던 최형우는 김 감독의 공격력 강화 방침에 따라 좌익수 자리를 확보했다. 김 감독은 "초반에 리드를 잡아놓고 중반 이후 수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런 중심타선의 구상에 이대호가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한국에 들어가서 게임하면서 익혀야 한다. 배팅감은 좋은데 실전 단계는 아직 아니다. 치면서 좋아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가세한 대표팀 타선이 고척돔 연습경기에서 달라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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