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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온 기자들이 타순 짜온 걸 모아서 비교하고 만들어볼까?"
밥상이 차려져야 먹을 수 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이 버티고 있는 중심타선은 강하다. 때문에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1번타자는 사실상 낙점이다. 이용규(한화 이글스)다. 김 감독은 "정근우(한화 이글스)가 있었다면 테이블세터 고민을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처럼 두 사람이 1번이든 2번이든 한 자리씩 나눠 가지면 된다.
민병헌은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전 우익수 경쟁에서도 앞서있다. 김 감독은 "민병헌을 2번에 둘 지, 아니면 중심타선 바로 뒤에 둘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민병헌은 어떤 타순이든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민병헌이 6, 7번 타순에 들어가면 기동력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중심 타선에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클린업트리오 순서는?
김 감독은 최형우의 좌익수 수비를 걱정했다. 하지만 결론을 내렸다. 최형우가 빠지만 타선의 힘이 많이 떨어질 수 있기에, 일단은 최형우를 좌익수로 투입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경기 중반 앞서는 상황이 되면 수비를 바꿔주는 식으로 경기 운영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이대호와 김태균이 모두 뛸 수 있다. 1루 수비를 안하는 선수가 지명타자다. 이변이 없는 한 이대호-김태균-최형우가 3-4-5번 타순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 세 사람의 순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자의 스타일을 고려해, 최대 응집력을 발휘할 타순을 짜야한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그것도 고민이다. 일단은 김태균-이대호-최형우 순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했다. 김태균은 장타 능력도 있지만 배트에 공을 맞히고 출루하는 능력이 발군이다. 3번타자로 어울린다. 이대호의 해결 능력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장타가 나오지 않고 주자가 모였을 때 최형우의 시원한 한방이 뒤를 받치는 구도가 괜찮게 보인다.
이렇게 클린업트리오가 구성되면 그 뒤에 박석민(NC 다이노스) 양의지(두산 베어스) 두 사람이 지원 사격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주장이 되며 어느정도 주전 출격 보장을 받은 유격수 김재호(두산 베어스)가 8번 내지 9번 타순에 들어가면 어느정도 라인업 정리가 완성된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