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캠프시선, 1년만에 우승후보→하위권? 흔들리는 전망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2-15 21:12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중이다. 불펜 투구를 마친 배영수에게 김성근 감독이 직접 투구폼을 보여주며 투구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오키나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감독.
오키나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4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왼쪽). 둘 사이 거리 만큼이나 심리적 거리도 멀다. 오키나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는 2017년을 과연 어떻게 보낼 것인가.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쪽에선 올해도 가을야구는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또 다른 시선은 부상 재활선수들이 돌아오고, 내부 동기부여가 많아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맞선다. 한화 스프링캠프를 둘러싼 온도 차는 극과 극이다.

한화는 지난해 우승후보로 꼽혔다. 2015년 김성근 감독 부임 첫해 초반 돌풍을 이어가다 후반에 흔들렸고,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합류하면서 잠시 재반등했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는 아쉬움이 컸다. 2016시즌을 앞두고 정우람(4년간 84억원)을 영입하면서 기대감이 폭발했다.

지난해 2월 한화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취재하던 해설위원들 사이에서 "올시즌 한화는 가을야구에서 그치면 안된다. 엄연한 우승후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며 최악의 4월과 5월을 보냈다. 6월 이후 반등했으나 초반에 까먹은 승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7위에 머물렀다.

한화의 2017시즌에 의문부호를 다는 이들은 부상 변수에 다시 주목한다. 송창식과 권 혁 등 필승조 핵심멤버가 팔꿈치 웃자란 뼈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고 배영수와 안영명 또한 수술 뒤 재활복귀를 노리고 있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팀에 큰 보탬이지만 부상 선수들은 부진, 부상 재발 등 위험요소가 많다. 정근우도 무릎수술을 받았다.

10개구단 중 최고령팀인 한화는 부상 위험이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팀의 핵심선수들의 노령화가 언제든지 발목을 잡을수 있다는 얘기다. 또 올시즌을 앞두고 외부 전력보강은 없었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도 부상 후유증에 대한 약간의 부담이 있다.

나머지 한명의 외국인 투수는 영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쓸만한 후보군은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시범경기 도중 입단한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불안하다.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의 서먹서먹한 관계로 인한 자중지란은 타팀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반면 올해 한화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는 쪽 역시 선수단 내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한화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지난 3년을 통틀어 가장 분위기가 좋다. 김성근 야구를 선수들의 거의 다 파악했다. 배영수 안영명 송창식 권 혁 최진행 김경언 등의 부상 재활 선수들의 컨디션이 빠르게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정근우와 이용규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오간도에 대한 평가도 로저스보다 한 수 위라며 기대감을 키운다. 하주석 양성우 장민재 이태양 등 20대 선수들의 기량도 좋아지고 있다. 타선은 이미 상위권이고, 선수들 사이에선 선발진 퍼즐만 완성되면 정말 해볼만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우람의 컨디션이 지난해보다 분명 낫고, 신진급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재목이 있다.

4월이 중요하다. 4월 성적은 한화에겐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모든 팀에 있어 출발이 중요하지만 특히 한화에게는 행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