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투구 NO!" 장원준의 WBC 투구수 제한 대처법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2-13 15:17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1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장원준이 피칭 후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13/

"전력투구를 했더니 오히려 빨리 지치더라."

다음달 6일(이하 한국시각)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독특한 룰이 하나 있다. 바로 '투구수 제한'이다. 라운드에 따라 투수 한명이 던질 수 있는 투구수 제한이 있다.

지난 8일 WBCI(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회조직위원회)가 발표한 WBC 세부 규정에는 투구수 관련 항목도 포함됐다. 1라운드에서는 65개, 2라운드는 80개, 파이널라운드에서는 95개가 기준이다. 기준 투구수를 넘기면 마운드를 내려와야 한다. 2013년 대회와 같은 규정이다.

또 투구수 50개 이상을 던지면, 경기가 없는 날을 포함해 무조건 4일 휴식을 취해야 한다. 30개 이상 투구시 1일 휴식, 2일 연속 투구시 1일 휴식도 지켜야 하는 규정이다.

1라운드 투구수 기준인 65개는 결코 넉넉한 숫자가 아니다. 특히 선발 투수들에게는 3이닝만 채워도 훌쩍 넘길 수 있다. 보통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들이 5~6이닝에 100개 전후를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척 타이트하다.

당연히 투수 운용에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선발의 역할이 줄어들고, 불펜 싸움이 펼쳐진다. 그렇다고 해서 선발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적은 투구수로 효율적인 스타트를 끊어줄 카드가 필요하다. 선발이 예상보다 일찍 무너지면 뒷문도 꼬인다.

2013년 대회에 참가했던 장원준(두산 베어스)는 투구수 제한 경험자다. 장원준은 당시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 투구를 했었다. 총 투구수 66개. 제한 투구수가 65개지만, 상대하던 타자까지는 마무리 짓고 내려올 수 있다.

장원준은 그때를 떠올리며 "처음부터 전력투구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너무 강하게 던지려고 의식하니까 힘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선발 후보인 장원준은 "WBC에서는 선발이라는 생갭다 첫번째 투수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고, 정규 시즌을 치르듯이 원래 힘대로 공을 던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단기전인 국제 대회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 승부를 판가름한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것도 적절한 투수 교체와 후반 타자들의 폭발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WBC 역시 선발로 나설 투수들의 효율적인 투구가 승리로 가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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