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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실전 합격 배영수, 김성근희망 '선발 야구' 실현시킬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2-13 01:09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배영수.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5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배영수가 계단을 오르며 하체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6

배영수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감독.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는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로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1대18 패배. 김성근 한화 감독은 "때로는 얻어터지면서 배운다. 잘 졌다"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경기 전날 "망신만 안 당하면 좋겠지만 크게 질 것 같다"고 했던 김 감독이다. 얻은 것이 있었다는 뜻이다.

1.5군이 출전한 주니치에 비해 한화는 2군 위주였다. 야수는 로사리오 송광민을 제외하면 주전이 없었고, 투수진은 젊은 선수 위주였다. 선발 배영수(3이닝)를 제외한 나머지 신진급 투수들은 무조건 1이닝씩 던졌고, 무너져도 방치됐다. 김 감독이 진짜 웃은 이유는 배영수 때문이다.

배영수는 이날 1~2이닝을 던지려 했는데 컨디션과 밸런스가 좋아 3회까지 던졌다. 43개의 볼을 뿌렸다. 3이닝 5안타(1홈런) 2실점 무4사구. 내용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경기후 배영수는 웃었고, 김 감독도 "2회부터는 팔을 끌고 나와 던졌다"며 칭찬했다.

과연 배영수가 김 감독의 올시즌 소원인 '선발 야구'를 실현시킬 수 있을까. 불펜 필승조 혹사논란에 "선발이 없지 않나. 나도 선발야구 하고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김 감독이다. 올시즌 한화 선발진은 60% 확정된 상태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새로 합류할 외국인 투수, 이태양 윤규진까지 4선발이다. 장민재 송은범 배영수가 5선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밀리면 중간으로 나가야 한다. 김 감독은 "의욕도 좋고 꽤 준비가 잘된 선수도 보인다. 6인 선발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며 웃었다. 100% 성에 차진 않지만 선수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가 섞여 있다.

배영수는 한화 선발마운드의 가장 큰 변수다. 128승(109패)으로 현역 최다승인 배영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3년간 21억5000만원에 FA로 입단했다. 2015년 4승11패(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2016년을 통째로 쉬었다. 올해는 계약 마지막해다. 본인 스스로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해 일본 교육리그부터 꾸준하게 몸을 만들고 불펜피칭, 실전피칭을 이어왔다.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배영수는 정우람에게 배운 서클 체인지업을 많이 시험했다. 결과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여러가지를 시험했다. 실투가 몇개 있었지만 바깥쪽에 인색한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최고구속은 138㎞에 머물렀지만 시즌이 무르익을수록 스피드도 올라갈 것이다. 배영수는 "통증이 없어 마음껏 볼을 던졌다"고 했다. 부상 여파로 팔스윙이 작아졌는데 이날 2회부터는 팔궤적도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한화-주니치전은 일본현지에서 TV중계됐다. 일본TV 해설진은 "배영수가 한국프로야구 현역 최다승다운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배영수가 부활해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한다면 한화는 대어급 외부FA 영입과 맞먹는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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