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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야 경쟁에 뛰어들 수 있고, 경쟁을 뚫어야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류현진의 처지가 그렇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개막에 앞서 라이브 피칭을 계획중이고, 오는 26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서도 로테이션에 따라 정상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저스 구단도 류현진에 대해 희망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건 결국 실전에서 무리없이 던질 수 있음을 통해 증명된다. 또 건강하다고 해도 선발 자리를 차지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3년 스프링캠프 때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사실.
6명 중 4명이 최근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투수들이다. 이들 중 2년을 통째로 쉬다시피 한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한 경기 등판이 전부다.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올해 유리아스의 투구이닝을 160~180이닝 정도로 제한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시즌 시작은 함께 하지 못할 수 있다. 유리아스가 돌아올 때까지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우드가 5선발을 맡을 것이지만, 그외에도 대안은 많다'고 내다봤다. 5선발 선두주자로 우드를 꼽은 것이다.
우드는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다저스에서 32경기에 선발로 나가 12승12패에 평균자책점 3.84를 올렸고, 189⅔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6월부터 3개월 가까이 재활에 매달린 뒤 시즌 막판 복귀해 불펜에서 던졌다. 그러나 우드 역시 류현진 못지 않게 몸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우드는 이닝이터는 아니더라도 선발 30경기가 가능한 투수로 여겨진다.
베테랑 카즈미어와 맥카시도 부상 후 완전한 몸상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맥카시는 2014년 시즌 첫 4경기 등판후 팔꿈치 부상을 호소, 인대접합수술을 받고는 지난해 후반기 복귀했다. 카즈미어는 2015년 31경기, 지난해 26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뒤 9월에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스튜어트와 스트리플링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각각 7경기, 22경기에 등판했다.
CBS스포츠는 지난달 27일 보도에서 '류현진이 통증이 없다고 했으니 다저스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뉴스'라면서도 '건강한 류현진이라면 5선발 경쟁을 할 수 있지만, 결코 보장된 것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공백 기간과 구단의 신뢰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이야기다.
다저스도 다른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값이면 연봉이 높은 선수들을 쓸 수 밖에 없다. 올해 연봉은 류현진이 783만달러, 카즈미어가 1767만달러, 맥카시는 1150만달러, 우드는 280만달러다. 스튜어트와 스트리플링은 3월 재계약 예정으로 메이저리그 최소 연봉 수준이 예상된다.
류현진은 일단 아프지 않고 시범경기서 이닝소화 능력을 보여줘야만 5선발 싸움을 경쟁력 있게 끌고 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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