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의 책임감 "준비 잘된 것 같아 만족"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2-09 15:02


양의지.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양의지(30)는 양어깨 무겁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연말을 보낸 양의지는 1월 중순 장원준 등 동료들과 먼저 호주로 건너갔다. 두산 선수단 본진보다 먼저 훈련을 시작했고, 이달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서다. 휴식 기간을 조금 줄이고, 빨리 훈련을 시작했지만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더 크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대표팀에서 이탈하면서 양의지가 주전 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준비를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다. 양의지는 "주위의 우려와 달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양의지의 일문일답.

- 호주에서 훈련 스케줄과 몸 상태는?

오전부터 단체로 팀 훈련을 진행했다. 작년 이맘때보다 몸 상태가 20~30% 정도 빨리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준비가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코칭스태프가 비시즌 철저히 준비했다는 평가를 하더라.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 이번에는 다르다고 하더라.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서의 책임감 때문인가?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해서 특별히 몸 관리를 한 건 아니다. 지난해 체중이 조금 붙은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그에 따른 아쉬움이 컸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처음부터 많은 운동량을 소화했다.


-WBC를 앞둔 각오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변에서의 우려와 달리 좋을 일이 있을 것이라 본다.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뭉칠 것이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허리 무릎이 안 좋아서 걱정하는 팬들이 많은데, 올해도 작년과 같은 활약을 기대해도 될까.

잔부상은 포수로서 감내하고 안고 가야 한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당연히 게임을 뛰어야 한다. 올해는 더 관리를 잘해서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평소 어떻게 공부를 하나. 상대의 약점이라든지 볼배합이라든지.

경기 전 전력분석에 집중한다. 게임이 끝난 뒤에는 항상 복기하고 잔다. 아울러 그간의 경험에서 축적된 나만의 노하우 적용 등 미세한 부분의 중요성도 잊지 않는다. 그날 상대의 컨디션 파악도 필수다.

-판타스틱4 뒤에 양의지가 있었다. 반면 불펜 쪽에서는 재미를 못 봤다. 올해 두산 불펜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아직은 어린 선수들이다. 보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좋은 상황과 반대 상황을 모두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지금 후배들이 한 시즌만 하고 그만둘 게 아니지 않는가. '맞아봐야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다. 후배들에게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맞아도 되니 네 볼을 던지라'고 주문할 것이다.

-2017년 목표를 말해달라. 평소 공격적인 스탯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는 만큼 홈런, 타점에 대한 명확한 목표 수치가 있을 것 같다.

지난해 크게 느낀 것이 있다. 꾸준히 또 열심히 시즌을 치르다 보면 기록은 어느 정도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올해도 꾸준한 모습을 보일 것이고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려 노력하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