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훈]김성근 감독이 웜업시간을 대폭 늘린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2-05 02:30


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감독.
오키나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4

"결국 하체가 받쳐주지 못하니 피칭과 타격이 안된다."

한화 이글스의 올시즌 전지훈련 스케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웜업 시간이다. 선수들마다 예전보다 웜업 시간이 꽤 길어졌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한화는 얼리워크조를 제외한 본진은 오전 8시50분부터 훈련을 시작하는데 오전 10시10분까지 80분 동안 웜업을 한다. 조깅 10분, 체조 30분, 러닝 40분으로 구성돼 있다.

웜업시간을 늘린 것은 두가지 측면이다. 부상방지와 하체 강화다.

일단 웜업시간을 충분히 가져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몸의 모든 근육을 깨운다. 한화는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빠지면서 기대했던 정상전력으로 경기를 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왜 이 팀이 하위권인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이 약화된 경우가 많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웜업을 충분히 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많은 시간 훈련을 할애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훈련 전 미팅을 갖고 있는 한화 선수단.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4
두번째는 하체 강화다. 러닝시간을 40분이나 잡은 것은 하체를 강화시키겠다는 뜻. 이는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에게도 적용이 된다.

4일 한화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이제 상체는 많이 발달돼 있는데 하체는 그러지 못하다"라며 "상체 힘은 좋아졌는데 하체가 받쳐주지 못하다보니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반적인 선수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타격이나 피칭이나 결국 발부터 시작해 팔로 힘이 전해진다"면서 "하체가 끝까지 받쳐줘야 상체로 힘이 전달돼 타격이나 피칭에 힘이 붙는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감독실에서 여러 타자들의 타격 훈련 모습을 보면서 "하체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상체에 의해 하체가 빨리 돌아간다. 저러면 바깥쪽 공을 공략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타자들에게 라이브피칭을 한 어린 선수를 보면서도 "상체가 빨리 넘어온다. 남미 등 외국인 선수들은 저렇게 던져도 팔이 워낙 튼튼해서 부상이 잘 없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어깨와 팔꿈치에 무리가 와서 결국 부상을 입을 수 있다"라고 했다. 하체를 강화시키는게 구위도 좋아지지만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늘어난 웜업시간이 한화 선수들을 바꿀 수 있을까. 건강하고 힘찬 한화 만들기가 계속되고 있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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