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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보우덴이 지난 6월 30일 NC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포수 양의지와 포옹하고 있다.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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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딘.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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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감독과,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 민경삼 단장이 손을 모았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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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65만달러(약 7억6000만원), 중저가 외국인 투수가 18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두산 베어스의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 4'를 이끈 우완 마이클 보우덴. 베어스가 보우덴 영입을 발표했을 때, 10승 이상을 자신있게 내다 본 야구인이 몇 명이나 됐을까. 다른 외국인 선수들처럼 보우덴도 두산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영입 후보 리스트에 있었다. 화려한 경력을 내세울만한 처지가 아니다보니, 몸값 100만달러 이상의 A급 투수로 분류되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정도였다. 외국인 1선발에 집중 투자한 구단이 두 번째 투수로 고려할만한 이력, 몸값이다. 지방 구단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팀에서 뛴 투수와 보우덴, 두 선수 모두 영입 대상 명단에 있었는데, 시장에선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시장 가격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둘은 KBO리그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길을 걸었다. 니퍼트(22승)에 이어 2선발 역할을 수행한 보우덴은 다승 2위, 탈삼진 1위(160개), 평균자책점 6위(3.80)에 올랐고, 노히트노런까지 기록하면서 두산의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반면, 보우덴과 비교됐던 투수는 올해 KBO리그에서 볼 수 없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보우덴이 두산이 아닌, 앞서 언급한 지방 구단으로 갔다면 많은 게 달라졌을 것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이번주부터 해외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외국인 선수 계약을 대부분 끝내고, 본격적인 시즌 구상에 들어간다. 많은 구단 관계자들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어렵게 결정한 이들을 바라보면서 '2016년 보우덴'을 머릿속에 그리지 않을까.
대다수 구단이 연봉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가 넘는 1선발급과 100만달러 이하 선수로 외국인 투수 2명을 구성했다.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와 두산 니퍼트, NC 다이노스 제프 맨십, 한화 이글스 알렉시 오간도,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 삼성 라이온즈 앤서니 레나도, 넥센 션 오설리반이 총액 100만달러가 넘는 1선발급 자원이다. 니퍼트와 헥터, 오간도, 맨십은 200만달러가 넘거나 200만달러에 육박하는 특급 투수다. 이들의 소속팀에선 10승을 넘어, 15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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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영입을 확정한 재크 패트릭.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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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선발급 투수가 지난해 보우덴급 활약을 해준다면, 가을야구는 '떼어 놓은 당상'이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85만달러)와 파커 마켈(52만5000달러), KIA 팻 딘(90만달러), kt 위즈 돈 로치(85만달러)와 라이언 피어밴드(68만달러),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85만달러)와 스캇 다이아몬드(60만달러), 조만간 공식 계약 발표가 있을 삼성 재크 패트릭이 이에 해당한다.
레일리와 피어밴드, 켈리는 앞선 시즌에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지만,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은 케이스다. kt와 롯데, SK 모두 100만달러 이상의 A급 외국인 투수 영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다보니 벌어진 일이다.
보우덴은 구단 발표 기준으로 총액 110만달러(약 12억8000만원)에 지난해 12월 재계약했다. 2016년보다 70%가 올라 100만달러 대열에 합류했다. 주목받지 못하고 출발했으나, 뛰어난 활약으로 물음표를 떼냈다. 물론, 보우덴의 '코리안 드림'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는 누가 감독 입가에 환한 미소를 그려넣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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