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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최고 포수 박경완 "김동주 가장 까다로운 타자였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1-25 21:24


선수시절 박경완 스포츠조선

선수 시절 김동주 스포츠조선

"김동주는 정말 움직임이 없어 요리하기 어려운 타자였다."

스포츠조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KBO리그 역대 최고 포수로 꼽힌 박경완 SK 와이번스 코치(45)는 25일 인터뷰에서 "나 보다 공격적으로 더 잘 친 포수가 많은데 최고 포수로 뽑혀 영광이다. 내 부족한 타율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홈런은 좀 많이 쳤다. 선수 시절 포수로서 수비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통산 타율 2할4푼9리-314홈런-995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선수 시절 수비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투수를 리드하고, 타자와 수싸움하고, 블로킹하고, 2루 도루 저지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박경완의 볼배합은 다른 포수들과 분명히 달랐다"고 말한다. 박 코치는 "상대 타자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다. 볼배합을 쉼없이 복기했고, 기억했다. 3연전을 예로 들면 평균 12번 한 타자와 만날 경우 볼배합을 전부 기억했다. 호흡을 맞춘 투수의 구종과 코스를 잘 응용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두산 베어스 김동주를 꼽았다. 그는 "김동주는 타석에서 움직임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주가 뭘 노리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한 김동주는 힘과 정확도를 갖춘 강타자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포수는 타석에서의 타자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투수에게 사인을 낸다. 박 코치는 "웬만한 타자들은 움직임이 보였다. 직구와 변화구 중 뭘 노리는 지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후배 포수 중 두산 양의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양의지는 2015년과 2016년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 2연패로 이끌었다. 박 코치는 "양의지는 후배지만 참 잘 한다. 볼배합이 다른 포수들과는 차이가 있다. 함께 하는 투수가 양의지의 사인에 고개를 거의 흔들지 않는다. 두산 투수들이 양의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때부터 포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더 많은 고민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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