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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는 정말 움직임이 없어 요리하기 어려운 타자였다."
전문가들은 "박경완의 볼배합은 다른 포수들과 분명히 달랐다"고 말한다. 박 코치는 "상대 타자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다. 볼배합을 쉼없이 복기했고, 기억했다. 3연전을 예로 들면 평균 12번 한 타자와 만날 경우 볼배합을 전부 기억했다. 호흡을 맞춘 투수의 구종과 코스를 잘 응용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두산 베어스 김동주를 꼽았다. 그는 "김동주는 타석에서 움직임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주가 뭘 노리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한 김동주는 힘과 정확도를 갖춘 강타자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박 코치는 후배 포수 중 두산 양의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양의지는 2015년과 2016년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 2연패로 이끌었다. 박 코치는 "양의지는 후배지만 참 잘 한다. 볼배합이 다른 포수들과는 차이가 있다. 함께 하는 투수가 양의지의 사인에 고개를 거의 흔들지 않는다. 두산 투수들이 양의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때부터 포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더 많은 고민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