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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 이대호(35)가 24일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 2016시즌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대호는 고정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팀을 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몇년 동안의 팀 성적 부진과 관중 감소를 극복할 메가톤급 충격이 필요했다. 롯데와 이대호의 접점이 맞아떨어졌다.
KBO리그는 지금까지 선수 연봉 등 계약 사항의 구체적인 조건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대호에 앞서 대형 계약을 했던 KIA 최형우, NC 박석민 등의 계약 사항이 구단의 발표 과정에서 드러났다. 최형우의 경우 4년 100억원(구단 발표액) 계약을 했는데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씩이다. 박석민은 4년 96억원에 계약하면서 계약금 56억원, 연봉 7억5000만원씩, 성적 보너스 10억원이라고 밝혔다. 물론 당시 발표 금액을 두고 축소됐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프로야구는 전통적으로 구단 운영의 살림살이를 팬들에게 소상히 밝혀왔다. KBO사무국은 정규시즌의 매 경기 구단별 누적 관중과 입장권 수입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또 선수 등록 이후 팀별 선수별 연봉 현황을 매년 2월 공개한다. 롯데 구단이 이대호와의 계약서를 KBO사무국에 보낼 것이고 또 2월 KBO 발표에서 이대호의 올해 연봉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연봉이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계약금의 규모도 알 수 있다.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150억원은 굉장히 큰 액수다. 돈을 적게 쓰는 프로축구 K리그 한 팀의 1년 예산에 조금 모자라는 돈이다. 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전신인 대한야구협회의 2년 예산과 맞먹는 금액이다. 롯데와 이대호는 의미있는 계약을 했지만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계약이 안 좋은 선례로 남아서는 안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