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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대호가 돌아왔다. 이대호가 꺼져가는 '구도(球都)' 부산의 야구 열기를 다시 뜨겁게 만들까.
올시즌에도 FA 황재균을 잡는데 실패한 롯데는 뚜렷한 전력 강화를 하지 못했다. 롯데 팬들로서는 야구장을 찾고 싶은 특별한 카드가 없었다.
롯데에게 이대호가 시애틀에서 나온 것은 천운과도 같았다. 팀 전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 일본에서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에서 4년간 뛰며 통산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많은 출전을 하지 못했지만 104경기, 타율 2할5푼3리(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1982년생으로 올해 35세가 됐지만 지난해 시애틀에서 보여준 체력과 실력, 타고투저인 KBO리그의 현 상황을 보면 이대호가 한국을 떠나기전의 실력 이상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대호가 4번타자로 자리를 잡게 되면 롯데 타선이 예전보다 더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선수가 4번타자를 맡는 것보다 이대호의 파워는 따라갈 자가 없다.
이대호는 롯데의 중흥기 때 최고 인기 선수였다. 매년 롯데에서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린 선수였다.
이제 부산 야구팬들이 다시 사직구장에서 '대∼호'를 외치고 이대호 등장곡 '오리 날다'에 흥겨운 박수를 칠 수 있게됐다. 이대호의 컴백과 함께 롯데가 다시 KBO리그의 주도권을 쥐게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