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성적. 이대호 죽어가는 롯데를 살릴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1-24 09:43


이대호가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됐다. 사진은 이대호가 지난 2011년 10월 20일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6회초 솔로포를 날린 뒤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 6년만에 이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롯데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대호가 돌아왔다. 이대호가 꺼져가는 '구도(球都)' 부산의 야구 열기를 다시 뜨겁게 만들까.

롯데는 2008년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며 '두려움 없는 야구'로 7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가 4번타자로 중심을 잡아줬고, 그의 활약속에 가르시아 홍성흔 조성환 김주찬 손아섭 등의 타자들이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그리고 이대호가 2012년 일본으로 떠난이후 롯데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2년까지만 해도 4위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롯데는 관중도 136만여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흥행 1위 구단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대호가 빠진 구멍이 크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후 김주찬 홍성흔 등의 이적, 조성환의 은퇴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이를 메우지 못해 성적이 내리막을 탔고, 롯데 특유의 '흥'이 사라지자 팬들도 등을 돌렸다. 2013년 77만으로 관중이 거의 반토막이 나는 재앙을 겪은 이후 한번도 100만 관중을 돌파하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FA 황재균을 잡는데 실패한 롯데는 뚜렷한 전력 강화를 하지 못했다. 롯데 팬들로서는 야구장을 찾고 싶은 특별한 카드가 없었다.

롯데에게 이대호가 시애틀에서 나온 것은 천운과도 같았다. 팀 전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실력은 누가 뭐라고 해도 최고다. 롯데에 있을 때만해도 '부산의 4번타자'라는 말을 들었던 이대호는 해외 진출 이후 국제대회에서 4번타자로 나서며 '조선의 4번타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여전히 실력은 최고 수준이다.

2015년까지 일본에서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에서 4년간 뛰며 통산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많은 출전을 하지 못했지만 104경기, 타율 2할5푼3리(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1982년생으로 올해 35세가 됐지만 지난해 시애틀에서 보여준 체력과 실력, 타고투저인 KBO리그의 현 상황을 보면 이대호가 한국을 떠나기전의 실력 이상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대호가 4번타자로 자리를 잡게 되면 롯데 타선이 예전보다 더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선수가 4번타자를 맡는 것보다 이대호의 파워는 따라갈 자가 없다.


이대호는 롯데의 중흥기 때 최고 인기 선수였다. 매년 롯데에서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린 선수였다.

이제 부산 야구팬들이 다시 사직구장에서 '대∼호'를 외치고 이대호 등장곡 '오리 날다'에 흥겨운 박수를 칠 수 있게됐다. 이대호의 컴백과 함께 롯데가 다시 KBO리그의 주도권을 쥐게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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