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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1600만달러에 계약한 에릭 테임즈가 KBO리그를 떠나게 되면서 올시즌 홈런왕 경쟁은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새롭게 한국땅을 밟게 될 외인 타자중에 장타력이 뚜렷해 보이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 구단은 NC, SK,KIA,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등 5개 팀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아직 외국인 타자 영입을 마치지 않았는데,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마우로 고메즈가 유력해 보인다. 넥센 히어로즈 대니돈, 두산 베어스 닉 에반스까지 포함해 10명의 외국인 타자 가운데 장타력을 검증받은 선수는 역시 로사리오가 유일하다.
전체적인 무게감과 폭발력은 박병호나 테임즈에 미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31홈런을 포함해 3년 연속 30홈런을 날렸다. 최고 기록은 2015년의 33개. 2011년에는 30홈런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KIA로 옮긴 최형우가 삼성 시절 이상의 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40홈런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풀타임 4번타자로 나가 타율 3할1푼1리, 27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4번타자를 맡게 될 정의윤은 앞 타자 최 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또한 타자친화적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72경기를 뛴다는 것도 경쟁 선수들에 비해 유리한 점이다. 올해 홈런 부문서 커리어하리를 기대할 수는 있다.
지난해 127경기에서 33홈런을 때린 한화 윌린 로사리오는 국내 적응을 마쳤기 때문에 올시즌에는 초반부터 홈런포를 몰아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실력을 알 수 있는 법. NC 재비어 스크럭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이 1개이며, 올해 트리플A에서 21홈런을 쳤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3년 더블A에서 기록한 29개다.
KIA 로저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28홈런을 쳤고, 마이너리그에서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친 15개가 최고 기록이다. kt 조니 모넬은 올해 트리플A에서 19홈런을 때렸다. SK 대니 워스는 홈런보다는 수비와 중거리 타격이 돋보이는 타자다. 롯데 앤디 번즈도 마이너리그 6시즌 통산 타율 2할6푼4리, 55홈런, 283타점, 87도루를 기록했을 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15개를 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40홈런 이상 타자는 2014년 2명, 2015년 3명, 2016년 2명이었다. 박병호에 이어 테임즈도 이탈한 KBO리그에 올해 40홈런 타자가 나타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